시밀란 리브어보드 - 2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첫날이든 아니든 항상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와 배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오늘의 날씨는 어떤지 본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섬의 지형이 아주 근사하다. 이 지형은 물속에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다이빙 하면서 볼 수 있었다.
어떤 다이빙 여행에서든 첫 다이빙은 궁금증과 기대로 설렌다.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이 곳에서는 어떤 생물들을 볼 수 있는지, 무엇을 기대할 만 한지 브리핑을 해 준다. 브리핑에서 얘기하는 것은 대체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이다. 그래서 브리핑은 기대를 높여주기는 하지만, 너무 믿었다가는 실망이 커질 수도 있으니, 담백하게 정보로만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시밀란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Glassfish. 섬 지형 주위에 안개처럼 뿌옇게 퍼져있는 것이 glassfish의 무리이다. 번잡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데, 다이버가 다가가거나, 조금 큰 포식자 물고기들이 지나가면 그 주위로 홍해가 갈라지듯이 움직이는 것이 근사하다.
아침에 보았던 거대한 바위들이 물밑에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 마치 고대의 요새가 물에 잠겨 있는 것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