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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Oct 05. 2020

지구 최고의 다이빙 사이트

라자암팟 리브어보드 (Raja Ampat Liveaboard) - 1

스쿠버다이빙에 잔뜩 관심이 높아질 때,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서 항상 궁금증이 생기는 곳이 있었다.


라자암팟. 다이빙을 하기 전에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이곳은, 어떤 다이빙 안내서나 전문 서적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많은 종류의 수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경험이 늘고, 예쁜 바다를 많이 보면서도, 항상 라자암팟이라는 곳은 도대체 얼마나 멋진 곳일까 하는 궁금증과 동경만 키워 나갔다.


라자암팟은 인도네시아의 동쪽에 있는 섬과 바다 지역을 일컫는 곳으로, 꽤 멀고 외진 곳이기 때문에 가고 싶다고 해서 금방 갈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제나 갈까 저제나 갈까 나의 버킷 리스트에 꿈쩍 않고 있던 이곳은, 나의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이끌어 주던 Angela 강사님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상 떠밀어 주는 아내 Sophy의 합작으로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라자암팟은 우리나라에서 남쪽으로 그대로 내려가, 팔라우보다 더 남쪽으로 가면 얼추 만나는 인도네시아의 동쪽, 파푸아 지역의 바다이다. 직선으로는 우리나라의 남쪽에 있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려면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를 거쳐가야 해서, 꽤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게다가 자카르타에서도 한 번에 가지 않고, 중간에 한 번 더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긴 여정이다.


빨간 포인트가 라자암팟. 직선 거리는 동남아 수준이지만, 직항이 없기 때문에 먼 길을 가야 한다.


평일의 이른 아침임에도 인천 공항은 많은 여행객들로 붐볐다. 출발부터 이리 복잡한가 걱정했지만, 자카르타로 떠나는 비행기는 승객 탑승이 마감 됐음에도 비행기는 텅텅 비었다.


공항 보안 검색대는 그렇게도 사람이 많더니, 자카르타행 비행기는 승객이 전부 이 정도. 누워 가도 되겠네.


우리나라에서 라자암팟까지는 직선 거리로 대략 4,000km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카르타까지는 5,000km, 자카르타에서 라자암팟까지는 3,000km이니, 우리는 대략 2배의 거리를 가야 한다. 


적도 부근의 남반구인 자카르타는 습하고 더운 공기로 우리를 맞았다. 한창 추운 겨울이었던 서울에서 껴 입었던 옷들이 온몸에 휘감겼다. 달리 갈 곳도, 구경할 곳도 없는 자카르타의 공항에서는 이런저런 군것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자카르타의 공항이 갈 곳 많고 재밌게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되어 있다.) 


정겨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저씨의 로티번


인도네시아의 특산물(?) 중 하나가 바로 빈땅(Bintang) 맥주이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하던 시절 하이네켄이 인도네시아에서 맥주를 만들던 설비와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실제로 빈땅 맥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품질의 맥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의 정취를 느끼기에 최고인 아이템 빈땅 맥주




자카르타를 떠나 도착한 곳은 마카사르. 술라웨시 섬의 남쪽에 있는 도시이다. 새벽에 집에서 나와 지금은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대여서, 공항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뿐 아니라, 일행들 모두 지쳐서 뻗어버렸다.


집에서 나온 지 24시간 만에, 다시 작은 비행기를 타고 찬란하게 밝아 오는 하늘 아래 도착한 곳은 소롱(Sorong). 여기서는 이제 차를 타고 조금만 가면 라자암팟 투어의 배를 탈 수 있다.


드라마틱한 하늘 풍경이 기대를 한껏 부풀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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