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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Aug 27. 2017

국내와 해외의 다이빙 환경

스쿠버다이빙 알아가기

국내에서 가는 다이빙과 해외에서의 다이빙은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연환경의 차이도 있고, 시설 환경이나 절차 상의 차이도 있으며, 우리가 우리나라에서 하는 다이빙과 여행자로서 해외에서 다이빙을 하는 상황적, 심리적 차이도 있습니다.


자연환경의 차이부터 얘기하자면, 우리나라의 바다는 비교적 험한 편입니다. 물론 험하다는 표현은 상대적인 표현이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남아 등의 열대 바다와 비교하여 그렇다는 것입니다.


두드러진 차이는 수온입니다. 동해의 수온은 꽤 낮은 편인데, 수온이 가장 따뜻한 9, 10월에도 20도 전후의 수온을 가리키며, 두께 5mm 이상의 수트와 후드,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위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해에는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는 차가운 한류의 영향도 있습니다. 제주도의 서귀포 앞바다는 국내 다이빙 포인트 중에서는 제일 따뜻한 수온을 보입니다. 위도가 낮고 북쪽의 한류보다는 남쪽의 난류의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때는 열대 바다 수준의 수온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국내 바다의 시야는 잘 알려진 열대 바다의 다이빙 포인트보다는 좋지 않은 편입니다. 시야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바닷물에 포함된 유기물이나 지형, 햇빛 등도 시야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 동해에서는 드물지 않은 흐린 시야. 그래도 수심이 깊어지면 좋은 시야와 멋진 풍경을 만날 때도 있다.


조류와 파도의 차이도 있습니다. "물때"라고 얘기하는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국내 바다의 파도와 조류는 거친 편입니다. 사실 지형적 특성으로 유난히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면 조류나 파도는 열대 바다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조류 외에 다른 환경의 차이로 국내 바다가 더 거칠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속 생물들도 많이 다릅니다. 열대 바다에서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나 산호, 거대한 물고기 떼와 상어, 가오리 등을 볼 수 있지만, 국내의 바다는 아무래도 그런 장관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설이나 시스템도 자연환경 못지않게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의 다이빙 환경에서는 많은 부분을 본인이 해결해야 합니다. 다이브 숍에서 해 주는 것은 공기탱크 충전, 웨이트 대여와 다이브 포인트까지의 배, 샤워 시설 정도입니다. 다이브 숍이 바다와 꼭 붙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고, 바다가 붙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운치보다는 실용성을 앞세운 작은 포구로부터 배를 타고 나가게 됩니다.


국내 다이브 숍에서는 공기탱크와 웨이트 등을 제공해 주지만 챙기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소박한(?) 동해의 다이브 리조트. 다이빙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국내 다이버들의 취향에는 부족함이 없다.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문섬으로 가는 다이버들을 나르는 작은 배.


동해안에서는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다이브 포인트로 가기도 한다.


국내의 다이빙 환경은 다이버들에게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해외의 경우도 배를 타고 나가는 환경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얕은 바다로부터 큰 배를 타기 위해 작은 쪽배를 타고 나가야 되는 경우도 있고, 물이 빠지는 때면 질퍽한 갯벌을 걸어 다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동남아 쪽은 많은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인 소지품을 챙기는 것을 제외하면 많은 장비의 이동과 준비는 다이브 숍의 직원들이 다 도와주는 편입니다. 값싼 노동력이라는 씁쓸한 이유 때문이기는 하지만, 휴가 와서 몸이 편하니 그저 감사의 마음이라도 충분히 전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동남아에서는 내 짐만 좀 챙겨서 보트에 타면 다이빙 장비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해외의 인기 여행지는 날씨도 풍경도 기분도 최고.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자연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물이 빠져 먼 길을 걸어 들어와야 할 때가 있다.


일본, 유럽, 호주, 미국 등 소위 선진국의 다이빙 환경은 동남아의 값싼 노동력이 없어서인지, 국내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에 올라와서도 다이버들이 배를 찾아 이동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더 심한 경우는 배를 제외한 모든 준비를 본인이 해야 하기도 하니, 외국의 환경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알아두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이빙을 마친 후 비용 지불 시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브 숍이라면, 사전에 어떤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경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도 확실히 해 두는 것이 좋으며, 환율의 차이와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경우의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해 둬야 합니다. 여행을 간 입장에서 다이빙을 하다 보면, 미처 준비하지 못해 아쉬운 것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직접 준비해 온 장비가 망가지거나 분실이 되어 대여를 해야 할 수도 있고, 특정 포인트에서는 세금이나 입장료가 별도로 필요하기도 합니다. 멀미나 감기, 작은 부상에 필요한 의약품들도 대부분의 경우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고 호의를 베푸는 편이지만, 꼭 그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돌발적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이 사전 정보 없이 비용이 책정되어 다이빙을 모두 마친 후에 청구될 때는 즐거운 휴가 기분을 망칠 수도 있다는 점은 슬프지만 냉정한 현실입니다. 현지 화폐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 기준도 문의해서 알아둬야 합니다. 신용카드로 지불할 때는 신용카드사가 챙겨가는 수수료를 손님이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라면 법적인 규제가 있어서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외국에서는 현지의 규정이 어떤지도 잘 모르고, 따져 묻기도 쉽지 않으니 미리 잘 알아 두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다이브 리조트. 시설이 월등한 것은 아니지만 휴가라는 여유 때문인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말레이시아 다이브 리조트의 소박한 식당. 한국에서 가져온 부식과 현지식이 어우러지면 고급 식당이 안부럽다.


말레이시아의 바다 풍경. 바다 속도 예쁘지만 찬란한 햇빛도 풍경에 한 몫 한다.


석양의 노을도 야자수가 거드니 멋진 휴가 사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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