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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Dec 02. 2018

고급 프리다이버의 궁극기 마우스필

프리다이빙 알아가기

마우스필(Mouth Fill)은 프리다이버 정규 과정에서 마지막에 배우는 기술입니다. 이름으로 유추하자면 입에 무언가를 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입에 채우는 것은 공기이고, 목적은 이퀄라이징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프렌젤 이퀄라이징 기술이 있는데 왜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며, 이것이 왜 궁극기가 되는 것일까요?


프리다이버가 가는 수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우리가 물밖이나 얕은 수심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하는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공기가 압축되어 부피가 줄어들어 이퀄라이징이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물 밖에서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잠수를 한다 해도, 불과 10m 수심만 가도 공기의 부피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30m 수심에서는 처음 머금었던 공기의 25% 부피만 머금게 됩니다.


그런데, 몸에서 공기 공간을 유지해야 하는 곳, 즉 귀나 부비동(코로부터 얼굴 안쪽으로 비어 있는 공간)은 원래의 부피 그대로 공기로 채워 넣어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심이 깊어진다는 것은, 내가 머금은 공기의 부피는 계속 줄어드는데, 채워야 할 공간의 부피는 그대로라, 결국 내가 머금은 모든 공기를 끌고 끌어다 귀와 부비동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30m 정도의 수심부터는 프렌젤 이퀄라이징을 위한 공기를 입으로 끌어올리기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이퀄라이징을 위한 공기를 최대한 입에 머금어 더 깊은 수심에까지 이퀄라이징에 사용하는 기술이 마우스필입니다.


프리다이빙 강습에서 처음 배우는 프리다이버들이 이를 어려워하는 것은 프렌젤 이퀄라이징과 마찬가지로 설명과 관찰이 쉽지 않은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대수심 다이빙에서 겪는 여러 가지 장벽들, 즉 숨 참는 시간의 증가, 근육 피로, 손발의 저림, 폐압착 등이 다 같이 몰려들기 때문에 마우스필만 신경 쓸 여유도 없고, 마우스필이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나마 프렌젤 이퀄라이징에 익숙한 고급 다이버들에게는 마우스필의 이해가 큰 어려움은 아니리라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퀄라이징에 대한 부분은 설명의 어려움 때문에 같은 내용을 서로 다르게 얘기할 수도 있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이해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프리다이빙 기술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는데,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정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본 사항입니다. 그런데, 고급 프리다이버들은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그들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하고 자신에게 맞춰 나갑니다. 그래서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많은 다이버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자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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