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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Feb 17. 2019

Cavern 다이빙 교육 둘째 날

다이빙 여행 | 칸쿤-06

둘째 날 교육을 하러 온 곳은 세노테 에덴(Eden). 정확히는 Jardín del Eden, 즉 에덴의 정원이다. 왜 이름이 에덴의 정원인지는 세노테에 들어가 보니 금방 이해가 됐다.


각 세노테는 소유주도 다르고 시설이나 입장료도 다 다르다. 들어가기 전에 입장료를 내러 가는 오라일리언


고작 세 번째 와 보는 세노테이지만, 그제, 어제 봤던 세노테와는 풍경이 다르다. 호수 같이 너른 물이 있고 바위와 그 위에 잔뜩 덮인 푸른 이끼들이 정원이라고 부르기 딱이다. 그럼 에덴은 왜 또 에덴일까. 호수의 한켠엔 입구의 땅이 무너져 야트막한 절벽인 곳이 있는데, 여기서 어린 소년 소녀들이 레밍처럼(?) 서로 먼저 뛰어달려 호수로 점프를 하는데, 이 모습이 에덴이 아니라면 무엇이 에덴일까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스노클링만 해도 너무 멋진 에덴 세노테. 하지만 다이빙을 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아~~ 이래서 에덴이구나...
벼랑에서, 나무에서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뛰어내린다. 이것만 구경해도 시간 잘~ 간다.


어제의 훈련과 비슷한 훈련을 반복했다.


다이빙 중에 버디를 잃어버렸을 때의 상황을 만든다. 동굴 다이빙 중에는 몸을 돌려 서로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굴 벽에 라이트를 비춰 서로의 안전을 확인한다. 이때 때맞춰 뒤에 오는 버디가 라이트를 비추지 않으면 어딘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러면 몸을 돌려 버디를 찾아야 하는데, 버디가 무언가를 유심히 보고 있거나 슬쩍 옆으로 빠진 경우이다. 이때는 주로 빛으로 버디의 위치를 가늠한다. 어두운 동굴에서는 내가 라이트를 끄면 다른 곳의 빛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버디를 찾고,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 동굴의 입구를 찾기도 한다. 물론 그런 상황이 안 생기도록 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동굴 다이빙에서는 주변이 좁고 바로 아래에 로프가 있기 때문에 몸에서 늘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도록 정리를 해야 한다. 바다에서의 다이빙에서도 보조 호흡기든 게이지든 몸에 붙이게 되어 있지만, 동굴 다이빙에서는 그보다 더 엄격해서, 모든 장비를 몸에 딱 붙게 걸어야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하는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 ㅠㅠ 매 다이빙마다 버디와 함께 장비 체크와 비상 상황에 대한 연습을 하게 되어 있는데, 호흡기를 바꿔 물면 다른 호흡기는 꼭 몸에다 붙여 걸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이걸 계속 까먹는 거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라고는 하지만... 근데 더 속상한 거는 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 오라일리언이 내가 입에 문 호흡기의 퍼지 버튼 (공기 배출 버튼)을 누르면서 정신 차리라고 심하게 꾸짖은 거다. 내가 강사 교육받을 때는 교육생을 항상 부드럽게 대하라고 배웠건만, 돈 내고 배우면서 이게 뭐람... ㅠㅠ 강사씩이나 되는 녀석이 왜 자꾸 이런 실수를 하는지 한심해서 그랬나?


그래도 Cavern Diver의 교육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공식적으론 나도 이제 동굴 다이버. 누가 물어본다면 "배우긴 배웠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지만.


나의 Cavern Diver 교육 수료 등록을 하고 있는 리조트 주인인 Tony Derosa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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