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아래 가시를 빼며

명상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

by 디아

“명상? 아이구 난 그거 못해.”

명상이란 단어만 나와도 사람들은 곧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명상은 따로 체질에 맞는 사람만

해야 할 것 같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난 절대 명상 체질이 아니야.’라고 확신에 차 있던

사람도 ‘명상이 정말 필요하구나!’ 하고 무릎을 꿇는 시점이 온다는 사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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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 씨(가명)는 쌍둥이보다 더 힘들다는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를 뺏긴 것

같아 불안해하는 첫째와 갓난아기를 코로나 시기에 돌보면서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때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시간조차 사치였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둘이 장난감을 놓고 하도 싸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날마다

벌어지는 일이지만 왜인지 요즘은 주체할 수 없어 눈물부터 터집니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요.”

이 작은 애들 때문에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른다는 사실과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을 쥐어박거나

윽박지르고 나면 ‘내가 너무 싫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고 했습니다.

‘내가 왜 이러지, 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나만 왜 이런 거지.’

성연 씨의 뇌 회로는 이런 생각에 몹시 바빠진다고 했습니다. 분노가 남편과 회사, 사회로

이어지다가 결국에는 자신을 공격하며 정신의 블랙홀을 만들어낸다죠.

물론 육아에 대해서는 섣불리 한 개인의 관점만 바라보며 문제를 풀 수 없어요. 사회적 시스템,

문화적 배경, 개인사 등이 얽히고설켜서 불거지는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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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어떤 분야든 자기 문제를 풀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또 먼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요.

안 그래도 힘든데, 내가 나를 공격하지는 않기로 하는 약속이 바로 그것이에요. 성연 씨처럼

‘내가 왜?’ ‘내가 원래 이 모양이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을 공격할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런 마음을 붙잡아주세요.

‘그래, 안 그래도 힘든데 나라도 내 편이 되어주자.’

이미 충분히 힘든데 나마저 내 편이 안 되어주면 어떻게 합니까? 적어도 내가 나를 공격하지는

말자고 결심합니다. 똑 부러지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면, 그저 ‘존버’ 해야 한다면,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고마워, 힘내.’라고 응원할 수밖에요. 이는 ‘명상이 체질에 안 맞는 사람’도

할 수 있는 명상이랍니다.


나도 모르게 자꾸 우울해지고 눈물이 날 때, 내가 나의 의사가 되어주면 어떨까요?

다정하게 나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마음이 어때? 어디가 불편해?”

현실적인 해결책은 딱히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을 돌보는 해결책은 이런 질문 속에 있을

거예요. 지금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나에게 물어보고, 혹시나 내가 나를 괴롭히는 데

몰두하고 있다면 집어치웁니다. 속으로 나에게 자주 했던 험한 말들도 하나씩 내려놓아

봅니다.

명상이 이런 것이라면 “명상? 아이구 난 그거 못해.”라고 말할 수 없겠죠?

손톱 아래 가시가 박혀 있는데,

‘아프지만 난 그거 빼는 거 싫어, 안 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내가 만든 나를 공격하는 가시는 빼고 살자고요. 가시를 잘 뺀 다음에는 호~ 하고 토닥여주는

일도 잊지 말고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가 내 편이 되어주기, 이는 손톱 아래 가시

빼내기만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쉬운 명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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