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준영 Jan 27. 2023

알파 세대의 특징 - 타인 보다는 "내" 기준으로


저는 불과 몇년전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놓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안정적인 상태를 위해 저를 드러내기 보다는 조직에 융화되는 삶을 살라는 조언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런 조언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직에 융화되는 것 보다는 "제 자신" 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 선택 덕분에 꽤나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책을 4권 내며 제 생각들을 정리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몇백차례에 가까운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기업과 기관에서 마케팅과 트렌드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렸죠.


만약 제가 그 선택의 순간에서 조직에 융화되는 삶을 택했다면, 지금보다 편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얻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 알파세대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무슨 선택을 하겠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자신" 의 가치를 따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게 바로 알파세대를 대표하는 특성 중 하나니까요.



"남의 기준은 그야말로 '남의 기준' 일 뿐"


남의 기준은 그야말로 "남의 기준" 일 뿐입니다. 타인이 설정해 놓은 기준은 그 기준을 설정한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겁입니다. 즉, 자신에게는 그 기준이 적용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알파세대는 그래서 타인의 기준에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마 모 제품의 광고에서 "참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는 멘트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저는 이 멘트를 "입소문" 의 한 방식이라고 봅니다. 참 좋다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간다면, 지속적으로 구매 인원이 증가하게 될 것이니 말이죠. 이 메시지가 퍼지고 퍼지면, 결국에는 구매에 영향을 주는 입소문이 될 겁니다.


하지만 알파세대에게 이 멘트를 들려준다면, 아마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릴 겁니다. "참 좋다" 라는 말 자체가 해당 제품 광고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기준이거든요. 직접 느껴보고 "좋다" 는 결론을 내린게 아니라, 타인이 말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알파세대가 이 광고를 보고 끌릴 확률은 상당히 낮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알파세대에게 단순 "입소문" 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입체적인 "리뷰" 를 지향하죠. 이 역시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진 않습니다. 배달의 민족을 한 번 생각해볼까요? 그냥 쭉 리뷰를 읽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에 대한 리뷰와 사진을 찾습니다. 자신이 소비하고 싶은 것 위주로 다시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죠. 자신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자신의 가치로 다시 재해석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시준을 강요하는 건 알파세대와의 소통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기준보다는 함께 만들어 가는 "규칙" 이 더 나을 수다는 걸 기억해두세요.



"성공의 기준도 우리 방식대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성공의 기준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MZ세대는 이미 재테크와 같은 경제적 가치들을 자기 발전을 위한 놀이의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알파세대는 더 나아가 직접 움직이며 체득합니다. 경험해보며 배우는 것이죠. 좀 더 적극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이해하려 하는 겁니다. 각자의 성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말이죠.


이렇게 생각해보시죠. 저는 학교에 다닐 때, 명문대에 들어가는 게 성공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 줄 알았어요.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그때 느꼈죠. 어쩌면 이것도 주입식 교육의 문제라는 걸 말이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알파세대는 주입하려 해도 주입이 잘 안 되는 세대입니다. 성공의 기준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생각했던 여러 기준들 대신, 각자의 가치로 성공을 생각합니다. 취미를 잘 발전시켜도 성공이고, 특기를 개발해 원하던 학교에 진학해도 성공이죠. 성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겁니다. 획일화된 기준으로 성공을 바라보지 않으니, 접근하는 분야도 다양해 집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많은 분야의 콘텐츠 가 필요해진 것이고, 알파세대가 사회 구성원으로 더 성장하면 이 상황은 더 심화될 겁니다.



"제발 주입은 하지 마세요"


그래서 알파세대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주입" 이라는 단어를 잊으셔야 합니다. 대신 합리적인 이해를 추구하세요. 또한 자신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할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물론 "조언" 의 가치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조언이 강요가 되는 건 좋은 방식이 될 수 없습니다.


알파세대는 "열린 가치" 의 지향이 필요합니다. 각자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자신의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해요. 저는 이걸 열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과 트렌드에 따른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과 기관의 입장에서 무작정 생각하기 보다는, 알파세대가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게 트렌드를 이끄는 마케팅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트렌드를 반영하고 싶다면, 알파세대의 판단을 기다리세요. 소통도 마케팅도 조금은 편해질 겁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글/노준영 nohy@naver.com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2019)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2021)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2022)

요즘 소비 트렌드(2022) 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