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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Feb 03. 2023

알파 세대의 특징 - '숏폼' 최적화 세대

마케팅과 트렌드를 다루는 저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겁니다.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아주 솔직히, 저는 긴 정보를 콘텐츠로 만드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지금의 이 글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죠. 유튜브 영상을 기획해도 아마 다소 긴 호흡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스타그램 으로 대표되는 SNS는 조금 다르겠지만요. 그러다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짧게 줄이는 게 제일 힘듭니다. 그래서 "최대한 줄이는 것" 이 가장 힘들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알파세대들은 다르다는 걸 알고 계실겁니다. 일명 '숏폼' 최적화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틱톡,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미디어가 주변에 즐비합니다. 게다가 이 숏폼 미디어에서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업로드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알파세대를 숏폼 최적화 세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1. 숏폼은 도대체 무엇인가?


오늘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숏폼의 정의부터 알고 가셔야 할 겁니다.


보통 숏폼이란 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를 말합니다. 대개는 1분 이내의 영상 콘텐츠를 뜻하고 있습니다. 물론 1분이 넘어간다고 해서 숏폼이 아닌건 아닙니다. 기본보다 짧은 시간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는 숏폼으로 판단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숏폼의 전부는 아닙니다. 마케팅과 트렌드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는, 호흡이 짧은 콘텐츠들도 다 숏폼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 은 상당히 호흡이 긴 편입니다. 하지만 "웹소설" 은 편당 호흡이 무척 짧게 이어지고 있죠. 이런 경우도 숏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웹소설, 웹드라마, 웹툰 등도 숏폼이라고 보시면 좋을 겁니다.



2. 왜 숏폼인가?


그렇다면 지금 왜 알파세대에게는 숏폼일까요? 


자연스럽게 이유를 찾아가자면, 알파세대의 등장 이후 새롭게 인기를 얻은 뉴미디어가 숏폼이 많다보니 "접근성" 면에서 숏폼이 더 좋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알파세대들의 콘텐츠 소비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알파세대는 인스타그램 형 "타임라인" 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도 없이 접해온 환경이죠. 타임라인의 속성은 어떻습니까? 빠르게 소비하고, 다음 콘텐츠로 넘어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조가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소비해야 할 콘텐츠가 너무 많습니다. 보통 타임라인에서 얼마나 콘텐츠를 오래 보고 계신가요? 타임라인 자체를 길게 보시는 경우는 있겠지만, 타임라인에 존재하는 1개의 게시물을 아주 오래 보시는 경우는 드물겁니다. 이 타임라인에는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들이 존재합니다. 이 콘텐츠를 다 소비하기 위해서는, 1개의 콘텐츠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여야 효과적이죠. 그러니 현재의 뉴미디어 특성을 고려하면, 숏폼이 매우 경제적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알파세대는 기존의 MZ세대보다 더 많은 콘텐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합리적으로 경제적인 선택을 찾고 있고, 여기에 숏폼이 어느 정도의 해답을 주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사유구조를 짧게 가져가라.


그래서 알파세대가 좋아할만한 마케팅이나 트렌드 적응을 위해선 숏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최근 CU가 자체 유튜브에 "편의점 고인물" 이라는 숏폼 콘텐츠를 올려 아주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기업이나 브랜드가 숏폼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콘텐츠의 방향성도 과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례들을 보며 "사유구조" 를 짧게 가져가시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유구조란, 결론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뜻합니다. 즉, 결론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져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보통 결론까지 도달하시는 시간이 꽤나 긴 상황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알파세대를 위해선, 결론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줄이고 마케팅 메시지를 인지하는 시간도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존재합니다. 마케팅 메시지는 특히 그렇습니다. 이미 마케팅 메시지를 선호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지까지의 시간까지 길어진다면 알파세대는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사유구조를 빠르게 조정하는 방식들이 필요해질 것이며, 적응 할 필요가 존재합니다


알파세대와의 소통을 위해선 숏폼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알파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숏폼에 친숙함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친숙함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무조건 짧게 다가가는 게 답은 아닙니다. 사용 목적과 소통 방식에 따라, 콘텐츠의 길이는 다양하게 고려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숏폼의 트렌드를 인식하시고, 알파세대에게 최적화된 방식 중 하나라는 점은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소통은 짧아져야 합니다. 알파세대는 지금 이런 방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진/BGF리테일, 유튜브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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