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도 AI라는 개념은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AI가 거대한 로봇일 줄 알았습니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로봇이 등장해 일상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제가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 판단이 아예 틀린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AI는 훨씬 스마트해지고, 또 똑똑해졌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있죠. 챗GPT 가 촉발한 AI에 대한 관심 또한 같은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AI에 친숙한 세대는 아니었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듯, 저에게는 거대한 로봇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딱히 친해질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알파세대는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알파세대를 AI에 가장 친숙한 세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AI가 가깝게 다가와 있고, 알파세대는 가장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죠.
1.
왜 AI와 친숙해 졌을까?
사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AI는 거창한 개념은 아닙니다. 흔히 만나는 챗봇부터, 맞춤형 교육 시스템, 알고리즘 기반 생활 서비스 등 모든 것들을 다 AI의 범주 안으로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알파세대는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주 명확한 사실이고, 다른 세대에 비해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AI가 적용되어 있는 각종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 가능하다는 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역시 팬데믹의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일이 잦아졌고, 특히 알파세대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게 익숙했기 때문에, 해당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른 세대보다 더 빠르게 AI에 다가갔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저는 늘 접근성이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고 봅니다. 익숙하다는 사실, 그리고 활용을 이미 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빠른 적응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인하기 어려울 겁니다.
2.
AI와 소통하는 세대
알파세대는 그래서 AI와 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교육 서비스를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해당 교육 프로그램에 있는 챗봇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죠. 이미 이런 과정을 통해 AI와 친숙한 대화를 나눠온 알파세대는 앞으로 챗GPT 같은 AI가 열어갈 세상에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 변화에는 AI의 발전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소통이라는 건, 적절한 수준의 개인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모두가 다른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죠.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AI였다면, 소통을 하는 과정까지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AI가 고도화되며 적정 수준의 개인화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이런 기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알파세대는 소통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아주 단적인 예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여러분께서 새로운 가전제품을 사셨다고 가정해 보도록 하죠. 그리고 해당 가전제품을 판매한 회사는 C/S를 위해 챗봇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소통을 시도해도, 여러분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면 어떨까요? 아마 포기하고 그냥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방식을 택하시겠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비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해답을 찾을 가능성이 과거보다 올라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이 과정은 기업과 대중 모두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줍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소요를 줄이고, 대중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소통 과정을 없애고 직관적으로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죠.
알파세대는 이런 현실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도 높은 AI를 받아들였고, 소통하는 과정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많은 부분에 대한 답을 AI를 통해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알파세대는 이 과정을 리드하게 될 것이고요.
3.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물론 오늘 이 포스팅의 목적이 무조건적인 "챗봇" 개발을 독려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방향성에 대한 선택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알파세대는 AI와의 소통에 능합니다. 즉, 알파세대에게 직관적인 소통 구조를 안겨주기 위해서 한번쯤은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개인화된 방식들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 AI라는 가능성은 우리에게 많은 걸 이야기합니다. AI가 100%를 의미하는 답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알파세대에게는 상당히 어울리는 개념이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AI기술 고도화에 따라 적용 가능한 방식들을 찾아보고, 그게 아니라면 개인화된 소통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더 노력하셔야 할 겁니다. 이 과정이 빠르고, 간편해서 직관적이라면 더 좋겠죠. 중요한 건, 알파세대 "각자" 를 위한 해답과 방식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부분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파세대는 AI와 사람간의 간극을 더 좁아지게 만들겁니다. 이 트렌드를 보며 새로운 적응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마케팅 역시 각자에게 메시지를 주는 방식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 겁니다. 알파세대가 말할 새로운 AI의 시대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2019)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2021)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2022)
요즘 소비 트렌드(2022)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