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나름대로 꽤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어떤 면에서는 충분히 그러실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과거보다 우리의 관심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관심사라는 단어가 생각보다는 훨씬 더 흥미로워요. 관심사가 있는 일상은 "나" 를 중심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관심사가 없는 일상은 단조롭고 심심합니다. 굳이 더 설명하려고 하지 않아도, 이제는 다 알아주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관심사가 중심이 된 트렌드가 아주 오래된 건 아닙니다. 최근의 일인 것 같아요. 관심사에 따라 소비하고, 관심사에 따라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들이 말이죠. 과거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A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라는 회사의 주력 상품은 B라고 해보도록 하죠. 대중들은 아마 B를 소비하고 있을겁니다. 주력 상품일 정도로 존재감이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다 B를 좋아하는 걸까요? 아닐 수도 있어요. 누군가는 C, D를 원하고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B가 주력이니, C와 D는 생각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게 과거의 소비 환경이라고 보시면 좋아요. 지금은 조금 다르죠. B라는 주력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C와 D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소통과 트렌드 적응을 위해서 말이죠. 따라서 C와 D에 관심사가 있었던 사람도 행복한 소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지금의 트렌드라고 보시면 좋겠죠.
자, 이제 좀 더 넓은 개념으로 생각을 해보시죠. 그렇다면 이 관심사에 가장 민감한 세대는 누가 될까요? MZ세대와 기성세대도 관심사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이미 관심사를 바탕으로 소통해온 알파세대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온, 오프라인에서 모두 자신의 관심사를 위해 움직여 왔거든요. 그러니 스스로의 관심사와 연관 없는 내용들은 굳이 반응하거나 관심 안에 둘 필요가 없는 겁니다. 이게 오늘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1. 관심사 파악은 기본
앞으로 소비의 중심으로 등장할 알파세대를 위해선, 관심사 파악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어떤 관심사로 바라보고 있는지, 또 우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반으로 어떤 관심사를 표출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개인화" 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개인화는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다른 서비스나 상품을 추천받거나 소비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모두 다 똑같은 선택지로 판에 박힌 소비를 이끄는 게 아니라, 각자의 관심사를 반영해 소비할 수 있는 개인화를 꿈꾸실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쉬운 목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알파세대의 만족도를 끌어내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접근해 나갈 필요가 존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미 각자의 관심사를 추구하는데 익숙한 세대입니다. 자신들의 중요한 "돈" 을 쓰는 과정에서 관심사를 반영하기 어렵다면, 굳이 돈을 쓰려하지 않을 겁니다. 이 사실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2. 관심사에 대한 존중
또한 관심사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알파세대를 자녀로 두고 계시는 부모님들께도 필요한 메시지가 될 듯 합니다.
관심사란 자신을 말하는 한 가지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그간 이해가 많이 부족했죠. 저는 2019년에 책을 낼 때도, "덕후" 들의 존재감에 대해 주목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관심사를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시는 분들이잖아요. 소비의 측면에서 본다면, 핵심 고객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덕후들의 존재감을 인식하지 못했고, 다소 아쉬운 이해도를 드러내기도 했죠.
덕후는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각자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연하게도 존중이 필요합니다. 알파세대 역시 각자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관심 분야에 대해 "덕후" 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될 겁니다. 이들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심사에 대한 존중이 어쩌면 대화의 시작일 수도 있겠죠.
관심사는 모두 달라요. "왜?" 라는 단어 대신 "그렇구나" 라는 말로 관심사를 존중해보시기 바랍니다.
3. 대화의 시작은 관심사?
사실 대화의 시작도 관심사에서 부터 출발합니다. 알파세대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다른 세대보다 개인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이런 성향에 비대면 환경이 이어지면서, 더더욱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커뮤니티형 대화에 매우 익숙하기도 합니다.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형성되는 커뮤니티 때문이죠. 오프라인은 학교나 또래 집단이 존재합니다. 온라인은 SNS와 메신저 등이 존재하죠. 기존 세대의 '카페' 같은 공간을 대체할 수 있는 걸 메신저에서 찾고 있을 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건 유사합니다. 다만, 이 커뮤니티의 기준은 관심사입니다. 각자의 관심사를 기준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여기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죠. 따라서 대화와 소통의 시작이 관심사라는 점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파트는 제가 따로 한 번 더 다뤄서 상세히 말씀을 드리려고 하니, 대화의 시작이 관심사라는 것만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이미 관심사는 대화와 트렌드, 그리고 마케팅의 기준입니다. 알파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스스로의 관심사를 돌아보시고, 또 타인의 관심사를 이해하는 방향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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