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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Feb 12. 2020

영화 "기생충" 이 보여주는 글로벌 감성의 조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아카데미 4관왕이다. 작품상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이다.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컸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경사였다. 아카데미에서 그것도 4관왕, 4개의 트로피안에 작품상이 포함되어 있는 수상이라니..사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필자는 트렌드를 논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잘 모른다. 그저 나의 생각과 감정대로 느낀 관객중에 1명일뿐, 그 이상의 말을 하는 건 무의미하며 건방진 언사라 생각한다. 다만 필자는 트렌드의 측면에서 한가지를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필자의 저서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에서 필자는 BTS를 언급하며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글로벌 감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경험하며 생각하는 보편타당한 문제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말한 바 있다. BTS가 조금씩 성장해가며 보여준 성장통에 대한 서사, 성장한만큼 더해가는 고민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성장하며 느꼈거나, 느끼고 있거나, 혹은 느끼게 될 이슈다. 그러니 그들의 행보에 더 많은 시선을 보내고, 더 많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글로벌 감성은 우리 모두의 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봤다.



영화 "기생충" 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양극화" 라는 문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이슈다. 그 문제를 바라본 감독의 통찰력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은 소재의 괴리감을 넘어 함께 고민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글로벌한 이슈를 말한 봉준호 감독의 센스야 말로 글로벌 감성의 결정체였고, 아카데미의 벽을 허물어버린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나 한다. 


동시대의 트렌드는 전세계를 향한다. 이제 플랫폼은 우리에게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경쟁하라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과거보다 콘텐츠나 상품을 전 세계 시장에 홍보하는 일이 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시대의 정점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논하고 싶어하는 주제가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그런 고민들이 우리에게 더 많은 해답을 제시할 것이며,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영화 "기생충" 은 참 멋지게 증명하고 있다.


사진/CJ E&M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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