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준영 Feb 20. 2020

'짜파구리' 열풍, 모디슈머 개념에 주목하라.

 “짜파구리” 열풍이다. 영화 ‘기생충’ 의 이야기를 타고 SNS상에는 각종 조리 영상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 열풍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N사는 11개 국어로 조리법을 올렸고, 국내 호텔은 G사는 스위트 객실에서 부챗살이 들어간 짜파구리를 룸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다음 달 31일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보고 필자는 뉴미디어 시대에서 SNS와 유튜브를 통해 화제 키워드가 퍼져나가는 구조에 대해서 주목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그간 책과 오디오클립을 통해 많이 언급을 했던 부분이라 이 글에서는 “모디슈머” 에 대해 간략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모디슈머” 란 수정하다, 바꾸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 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콘텐츠와 상품을 바꿔서 소비하는 대중들을 뜻한다. 모디슈머라는 개념은 각자의 관심사에 주목하고, 개인의 기호에 따라 움직이는 요즘 트렌드와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상품 하나를 사도, 콘텐츠 하나를 즐겨도 그냥 단순히 소비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만의 방식과 취향을 반영해 색다른 방법들을 내놓는 것이다. 


 “짜파구리” 도 모디슈머들이 만들어낸 존재였다. “짜파게티” 와 “너구리”를 있는 그대로 즐기지 않고 자신들만의 취향을 반영해 재창조한 먹거리다. 그리고 지금의 트렌드 안에서 이런 모디슈머들의 상상력과 가능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들은 “재미”를 원한다. 뻔한 느낌, 판에 박힌 듯한 상황 말고 자신들의 중심이 되는 재미있는 상황을 원한다. 이 재미란 빵 터지는 웃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신기하고, 흥미롭고, 다시 돌아보게 되는 등 무관심을 벗어난 모든 상황을 다 재미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금의 인싸들에게 있어서 재미란 소비를 부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되었고, 이제 콘텐츠와 상품은 대중들에게 뭔가 다른 재미를 안겨줘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재미를 논하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대중들은 늘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그 자극에 따라 지갑을 연다. 따라서 상품과 콘텐츠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까지 마케팅의 범주에 넣어서 제시하고, 또 추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상품과 콘텐츠는 기본이다. 그 기본을 넘어서는 재미를 찾기 위해 우리는 모두 열정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진/농심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기생충" 이 보여주는 글로벌 감성의 조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