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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Mar 20. 2020

구독 경제, 무엇이든 구독한다

구독 경제가 탄탄한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주로 신문, 잡지 같은 간행물들을 구독했다. 간행물 정기 구독을 신청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집으로 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트렌드는 이런 구독의 개념을 넘어 "무엇이든" 구독하는 세상을 열었다.


대표적으로 우린 음악을 듣기 위해 음원 서비스 이용권 정기 구독을 이용한다. 영상을 보기 위해 영상 플랫폼 이용권을 구독하며, 광고를 없애기 위해 구독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소 주문 금액에 상관 없이 주문을 완료하고 싶어 구독을 택하고 있고, 보다 많은 책을 읽기 위해 이북 서비스 이용권을 구독하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요즘은 음식, 옷, 커피에 이르기까지 구독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어쩌면 카드에 "정기결제" 라는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구독경제 트렌드는 편리미엄과 맞물려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음악을 듣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CD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음원 서비스가 편하다.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이것저것 찾는 것 보다는 이북 구독 서비스가 더 편리하다. 광고가 나올때 마다 넘기는 것 보다는 광고를 없애는 구독이 더 용이하다. 즉,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보다 이용하는 게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가성비는 또 어떤가. 10곡을 듣기 위해 10곡이 담겨있는 음반을 따로 다 구매하는 것보다는 음원 서비스가 훨씬 저렴하다. 영상도 마찬가지고,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물건을 더 사는 것 보다는 최소 주문 금액을 잊게 만드는 구독 서비스가 더 경제적이다. 경제적인 가치를 따져봐도 구독은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많다.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은 더 있다. 보통 기업은 홍보를 위해 광고비를 지불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광고는 소비지에게 닿기 위한 한가지 방법일뿐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구독의 형태로 제공되는 쿠폰이나 가성비는 소비자에게 상당한 이득이 된다. 쿠폰의 경우 할인 받는 폭이 구독으로 지불하는 금액보다 더 크다. 가성비로 얻는 편익도 지불하는 금액보다는 더 많다. 결국 이렇게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생기면서 기업은 새로운 '홍보' 의 방식중 하나로 구독을 택하고 있다. 어차피 나갈 돈, 서비스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더 돌아간다면 충성도가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때문이다.


앞으로 전 분야에 걸쳐 구독 경제는 트렌드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S카드사는 구독 서비스를 결제하면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까지 내놓은 상태다. 콘텐츠와 상품 모두 소비자에게 구독이라는 패키지로 어떤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구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사진/넷플릭스,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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