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 이 굿즈로 다시 태어났다.
양말, 버킷햇, 스웨트 셔츠, 무릎담요 등 ‘미원’ 굿즈 4종으로 말이다.
대상 측은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겨냥해 미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들에게 더욱 친밀한 브랜드로 적극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굿즈를 택했다고 밝혔다. 기획의도는 ‘일상의 감칠맛’이라는 핵심 메시지 아래, 미원이 입 안의 즐거움을 넘어 ‘일상의 즐거움까지 함께한다’는 것을 모토로 했다.
이번 굿즈는 미원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도 살리고, 원색과 스트라이프 패턴을 활용해 레트로 감성을 살린게 특징이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에 입점해 한정판매로 대중들을 만난다.
각자의 판단은 다를 수 있겠지만, 미원은 이미 조미료의 대명사다. 브랜딩도 너무 확실하고, 조미료가 필요하면 미원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기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대상은 굿즈와 레트로라는 소비 트렌드를 활용해 새로운 소통에 나섰다. 새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대화를 건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굿즈와 레트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굿즈는 지금 이 시대의 소비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소통 구조를 가졌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 지금의 대중들은 새로움을 바탕으로 한 희소성을 원한다. 기본에 보지 못했던 상품을 만나는 신기함을 느끼고 싶어하고, 이런 상품이나 콘텐츠를 소비하며 특별해지는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경향 때문에 마케팅에 동원되는 수단들도 기존에 익숙한 광고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수단들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굿즈는 좋은 해답이다. 기획되는 굿즈들은 대부분 기존에 만나지 못했던 상품들이다. 새로움은 물론이고, 대부분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소장하면 "인싸" 가 되었다는 기분 좋은 특별함까지 느낄 수 있다. 즉, 굿즈는 소비가 대중들에게 줄 수 있는 가시적 측면의 즐거움과 정서적 측면의 만족감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좋다. 대중들이 희소성으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면 SNS에 인증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런 바이럴 효과를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한 인증 문화에 매우 익숙한 지금의 대중들에게, 신기한 굿즈는 그야말로 자신의 SNS에 꼭 올려두고 싶은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기업은 잘 만든 굿즈 하나가 열 광고 부럽지 않은 바이럴 효과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레트로 코드의 차용도 대중들에게 접근하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좋다.
레트로는 MZ세대들에게는 신기함이고, 기성세대들에게는 반가움이다. MZ세대들은 레트로 코드의 신기함을 통해 남들과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싸력을 얻고, 기성세대들은 "다시 만난" 즐거움에 익숙하지만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레트로는 이렇듯 MZ세대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용한 소비 트렌드다.
생각해보자. 광고도 예전만큼 효과가 없는 시대다. 관심사가 다변화된 대중들은 각자 원하는 정보를 찾고 있고, 관심 없는 정보나 콘텐츠에는 아예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광고는 예전만큼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워졌고, 전 세대를 커버할 수 있는 캠페인의 존재는 점점 쉽지 않다고 판단한게 사실이다.
그런데 레트로는 전 세대에게 각자 다른 감정을 주며 눈길을 끄는 트렌드다. 현 시점에서 쉽지 않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해낸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발굴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어디에서나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소비 트렌드 코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상은 소비 트렌드 측면에서 대중과 소통하기에 좋은 두가지 코드를 가지고 새로운 대화를 시도했다.
앞서 언급했듯, 조미료하면 생각날 정도로 완전한 브랜딩을 가진 제품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는 걸 보며 우리는 대중과의 소통을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대중과의 거리를 더 좁히는 "조미료"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시도하라. 소비 트렌드를 향한 입체적 고민이 대중과의 소통을 결정한다.
사진/대상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