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풍경

봄비 속을 걷다

by 안신영


커다란 우산 속에

양복 입은 남자와

트렌치코트의 여인은 봄비 속을 걷는다.


끝없는 미소의 정겨움

비에 젖을까 감싸 안은

여인의 어깨

폭 안긴 아기처럼

여인의 팔은 도란도란

남자의 허리를 꼭 잡는다.


분주한 아침의 거리

그들은

그들밖에 없는 듯 풍경이 되고...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도

소녀처럼 까르르 웃음을 물고

미래를 꿈꾸는 듯

눈동자는 깊어진다.


지나가던 아저씨 한 분

"이 봄비가 계속 왔으면 좋겠어요!"

"네?"

알듯 말 듯 흐뭇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본다.

"이 비가 그치지 말고 며칠이라도 오면 좋겠어요."

詩라도 읊조리듯

되돌아보며 가는 아저씨.


여인과 남자

마주한 어깨 으쓱! 한 번

그들만의 풍경되어 봄비 속에 젖어든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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