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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Jul 16. 2021

하루 종일 가방을 만들었다


예전

홈패션 강좌를 받은 뒤

아가씨들에게 인기인 쇼퍼 백.

얼른 만들어 딸들에게 주고 싶었어.

딸이 셋인 나.

쇼퍼 백도 세 개를 만들었지.

막내는 어찌나 열심히 들고 다니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였지.

파우치와 세트로 해줬는데

명품 스타일대로 하느라

지퍼 없이 장식을 달아 사용하도록.

그런데

막내는 지퍼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지.

쇼퍼백에 지퍼를 달아보지 않아

책을 펼쳐 뚫어져라 바라보며

지퍼 날개를 만들어 달았지.


언젠가 자동차 무늬의 수입원단을 보고

예뻐서 에코백을 만들어 줘야지

자동차 관련 일을 하니 막내에게 어울릴 거야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더라.

접착 솜 대신 접착시트 붙였지만

가방은 힘이 없어 쭈글 거리는걸.

그래도 막내는 지퍼가 달려

좋아라 하며 먼저의 가방에서

종류병 파우치를 전부 꺼내

새 가방에 옮기고 어깨에 둘러메고

제 남편에게 자랑한다.

"오빠! 예쁘지? 무지개 지퍼야."

"오! 예쁘다. 좋다!"

호호호~

생각만치 예쁘게 나오진 않았는데

가죽 바이어스 손바느질로 마감한다고

몇 시간을 꿰맸더니 검지 손가락이 아프네요.

소나기 지나가고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돌아와도

솜씨도 못 냈는데 얼얼한 검지 손가락.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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