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지 못한 아쉬운 여행.
올봄엔 함께 가지 못했다.
몸은 여기 두고
마음만 남도로 내려갔다.
톡방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수선화 군락지.
노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사이로
내 자리가 비어 있었다.
‘아쉬운 대로 봄을 느껴보라’는 말.
그 한 줄이
꽃보다 먼저 도착했다.
구례의 산수유,
유장히 흐르는 구름,
개울물 위에 번지는 빛.
사진 속 풍경은
이미 다녀온 기억처럼
마음을 앞질러 흔들었다.
맏언니의 문자가 이어진다.
“다음엔 완전체로 가자.”
그 말 한마디에
비어 있던 자리가
조용히 메워진다.
행운의 클로버 사진이 도착하고
웃음이 번진다.
막내 정아는 말한다.
“언니 등신대라도 만들어 가져올걸.”
그 농담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나는 거기 없었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가을엔
땡빚을 내서라도 시간을 쓰리라.
함께 웃고
함께 걷는 일은
미루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이 봄에 배웠다.
누군가 말했다.
“뭐가 하나 빠진 듯 허전하다.”
그 말이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사진; 글벗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