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 글벗들이
벚꽃 사진을 보내왔다.
한 장, 또 한 장.
메시지 알림이 이어졌다.
“벚꽃이 절정이었어요.”
“신영 언니, 다음엔 꼭 함께 해요.”
“4월 모임, 더 예뻐져서 오기."
사진보다 속삭이듯 먼저
보고픈 말들이 도착했다.
나는 그 문장들 앞에서
잠시 멈췄다.
함께하지 못한 자리에서
내 이름이 여러 번 불렸다.
출근길,
석촌 호숫길의 벚나무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구례 섬진강변은 이미 봄이 한창이었다.
같은 계절인데
다른 시간 속에 서 있는 기분.
몸은 여기 있었고
마음은 그곳에 가 있었다.
사진 속 벚꽃은
내가 보지 못한 봄이었지만
그들이 보낸 마음 덕분에
나는 그 자리에
조금은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사진; 김경숙, 노향숙, 박정아
동영상; 박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