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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May 11. 2022

풀밭에서 노닐다

능내리에서

모처럼 휴일

브런치의 소중한 인연은

올라온 글에 댓글, 답글

전화기 문자로만

소통하던 작가님을

5월 금빛 햇살 아래서 만난다.

*저와 lee*작가님.

이름도 예쁜 능내리

강변의 풀밭을 거닐며

하트 씨앗 이가 예뻐서

동그랗게 눈이 커진다

진초록 물감 뿌린 쇠뜨기 풀밭이랑

보호색 최강자 청개구리

꿈뻑꿈뻑 졸고 있는 한낮.

바람에 살랑이는 강변의 물살에

흰 뺨 엄마 오리 꽁무니 따라

보송보송 아기오리 일사불란하게

 화살처럼 미끄러지는

풍경 속으로 시선은 달음질친다

산비둘기 구슬피 울어 제쳐

가슴 한 자락 쓸어내리면서도

그저 고운 햇살이 기적 같고

파란 물 드리운 하늘의 낮달이

고요히 내려다보는 길을

벅차오르는 마음 되어

"좋다 "

"예쁘다."

"어떡해"를

수없이 되뇌다가

시간을 묶어 보내는 인연의 하루.

풀밭을 노닐며

아이처럼 웃고

처음 만나서 오랜 친구처럼

거침없이 풀어낸 수다.

배 부른 점심, 시원한 커피 강물에 띄우고

6월엔 노란 꿈 가득한

금계국 군락지로 가리라

마음의 손가락 걸며 헤어졌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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