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율이와의 약속

조갯살 파스타를 만들었어요~♡

by 안신영

작년 봄, 3월

글벗들과 여행을 마치고

안골포 하율이네 갔었지요.

바닷가를 산책하다 굴막에서

남해의 알 굵은 싱싱한

바지락 조갯살을 보고


뭔가 특별식을 만들어

애들에게 먹이고 싶은 마음 발동.

마늘을 듬뿍 넣은 담백한 파스타를 만들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율이가 잘 먹으니 휘리릭 만들었어요.

마늘편을 버터에 노릇노릇 볶고, 조갯살도~

조갯살 파스타를 잘 먹던 하율이가

할미가 만들어준 파스타를 먹고 싶다며

그동안 제 엄마를 졸랐대요.

지난겨울에 갔을 때 만들어 주려고

굴막에 갔더니 조갯살이

봄에나 나온다네요.

남해 바지락은 봄에 통통하니 살이 오르나 봐요.


"겨울엔 조갯살이 안 나온대.

봄에 와서 만들어 줄게 하율아~"

손가락 걸며 약속을 했지요.

1박 2일로는 힘들 것 같아

2박 3일로 일정을 잡았어요.

6시 첫차를 타고

용원 안골포로 가는 길은

부산을 경유해야 가장 빨리 갈 수 있네요.

남부터미널에서 한번 타고 바로 가려니

손님이 없어 첫차는 결행이 되어 어쩔 수 없이

고속터미널에서 6시 버스를 탔는데

딸하고 좋아하는 냉면 먹을 수 있는 시간에 닿았어요.


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바로 바닷가 굴막으로 향하며

갈매기, 오리들을 눈으로 찾는데

한낮의 빈 바다, 윤슬은 빛나고

왜가리도 없이 조용했지만

통영서 올라온 바지락을 반갑게 만났어요.

마늘과 조갯살은 짭쪼름하게 볶는 것이 맛이 있어요.

딸이 납작납작 편으로 수북이 썰어 놓은

마늘을 보며 오랜만에 파스타를 먹을 생각에

두 손은 이미 버터를 녹이며 서두르게 되더라고요.

몇 개월 혼자 지내다 보니 만들지 않는 음식들이

자꾸만 늘어나요.

간편식만 하게 되니 말이에요.

강서방은 회식이어서

하율이 덕분에 우리 셋은

정말 맛있게 쫄깃하고 담백한

조갯살 파스타를 한가득 먹었지요.


하율이와의 약속을 지켜 기분도 좋고

몸과 마음 가벼워져 돌아왔답니다~♡

모시조개, 동죽 등 다양한 조갯살로 가능합니다~ ^^

*photo; 영아영. 안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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