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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Jun 04. 2022

글벗들과 그냥, 마냥 좋아요

서울 댕겨 올게요~

만날 날을 정하고 나면

왜 그리 날이  가는지요.

너무 더디게 가는 날들.


만남은 그저 좋아요.

마음으로 수놓으며

지금까지 와서인가요?

비덴스 페를리폴리아, 씀바귀꽃, 보라십자화

이름 모풀꽃들이

먼저 반겨주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 곳은

양산 구소석 마을 브런치 카페.


또 향숙 씨가 답사까지 하고

마음에 들어 한 곳으로

우리는 몸만 실려 지요.

보라꽃이 무언지 몰라 서로 물어볼 때에

보라 십자화

동네 아저씨 한 분 다가와

아는 척하며 자신 있게

"꽃!"

"네?"

"!"

정답! 꽃이 중요하지

이름은 몰라도 되죠.

그런데 검색하니 보라 십자화래요.

솔잎도라지와 낮달맞이꽃
유니플로라

곳곳에 앙증맞게

어우러진 야생화

덩굴장미, 알 수 없는 꽃들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며

향숙 씨의 안목을 칭찬하지요.

기다리다 차가 보여 달려가면

"힘들게 왜 뛰어와요.

차가 가면 되는데"

세심한 배려 속에

27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을..

음식 앞에 사진 찍는

민망한 순간도 기다려 주는

서울서 왔다고  선물처럼

대접하는 마음을 온몸으로 받기만 합니다.

오래된 느티나무가 많아 보기 좋은

예쁜 구소석 마을의 시간은

칸 집 지어 살고 팠지요.

통도 전원 마을 카페로 가는 길은

금계국이 노랗게 손짓하며 인사하고

시골길 드라이브로 뼛속까지 시원했어요.


경숙 언니의 평온한 시를

감상하며 평을 하고

도란도란 젖어드는 시간은

물처럼 빠르게 흘러가 잡을 길 없어요.

겹꿩의 다리, 클레마티스

경숙 언니가 하율에게 선물하는 마카롱을

고 안골포로 향하는데

"나는 신영 씨가 그냥 서울 댕기러 간 듯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 ㅎ."

톡방에 향숙 씨가 올린 말에

울컥해진 가슴이 흔들립니다.

막내 정아 씨의

"신영언니랑 완전체로 만나서 좋았고

고급진 점심과 언니의 시가 있어

품격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말로

예쁘게 전합니다.

서로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다음에

또 만나요.

붉은 인동초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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