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율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
어느새 이렇게 컸을까 하며
할머니로서 대견한 마음이 듭니다.
휴대폰에 유튜브, 카카오 톡, 포켓몬 고 게임 앱도 깔고
자기가 하는 로블록스 게임, 카메라 그림도 그려 넣고
핼러윈 포켓몬 그림으로 휴대폰 케이스라며 보여줬대요.
본가에 놀러 갔는데 할머니께서
"아들아 살 좀 빼라." 하시니
하율이가 냉큼 제 아빠의 어깨며 팔이며를
주무르며 하는 말
"우리 아빠 살 안 쪘어요. 다 근육이에요.
이 근육 좀 봐." 하더랍니다.
사위는 결혼 전에 운동 마니아답게
각진 몸매를 했었죠.
그러나 사회생활하면서 그 몸매는 잊혔어요~^^
사위가 회식이 있은 다음 날 아침
식탁 위에 떡볶이와 새우튀김, 만원 지폐 한 장과 오백 원 동전이 놓여 있는 것을 보더니
"엄마, 난 오백 원 내 저금통에 넣을게. 엄마는 만원 가져."
딸의 말을 빌리면
"엄마, 하율이가 요새 돈독이 올라서 돈만 보면 저금통에 넣어요. 갖고 싶은 것 산다고."
"하하하하하. " 난 웃음만 나옵니다.
벌써 제 돈 모아 사려고 갖고 싶은 거 사려고 한다니
기특하기만 합니다.
꽃사슴"엄마, 아빠가 참 착하다. 그렇지? 저번에 엄마가 떡볶이 먹고 싶다고 했잖아. 그래서 아빠가 떡볶이 사 왔나 봐."
딸은 그런 말 했던 것도 잊고 있었는데 손녀가 얘기를 해서 기억이 났다는군요.
꽃사슴, 꽃사슴 하는 말을 듣고 그린 꽃사슴이 정말 예쁘죠?
어느 날 저녁, 사위가 식탁에 있는 물컵을 떨어뜨렸는데
하율이가 하는 말
"아빠, 미안해. 내가 컵을 식탁 끝에 놓아서 그래."
"아니야, 아빠가 부주의해서 그런 거야."
"아니, 내가 컵을 안쪽에 놓았으면 괜찮았을 거야."
욕실에서 나오던 딸이
"둘이 무슨 사고 쳤어?" 하니 하율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물 흘린 거 다 닦았어." 하고는
제 아빠에게 귓속말로
"아빠, 내가 엄마 못 오게 막았어." 했다는군요.
부엉이 세친구.하율이에게는 쌍둥이 남매 친구가 있어요.
아주 절친이지요.
부엉이 세 마리를 그려놓고 핑크색은 여자 친구
검은색은 남자 친구.
가운데 노란색은 하율이 자신이라며
"난, 옥수수를 좋아해서 노란색으로 했어."
초당옥수수 나오는 철에 제 엄마가 쪄주면
한자리 앉아 뚝딱 먹어 치우는 옥수수 쟁이.
하율이가 벌써 많이 컸네요.
내년이면 초등학교 입학한답니다.
낙지를 엄청 좋아해서 자기가 손질하네요.꿈틀거리는 산 낙지도
겁도 없이 잘 만집니다
산 낙지를 또 엄청 잘 먹습니다.
제 엄마가 어렸을 때 산 낙지 팬이었는데
그걸 쏙 빼닮았네요.
모쪼록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랄 뿐입니다.
*photo by 양아영.
*그림과 사진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