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좋겠어요. 바다를 매일 볼 수 있어서."
"어디 살아요?"
"부산에요."
부산에 산다고 대답하면
서울의 대다수 사람들은
바다를 떠올리나 봐.
서울에 산다고
한강을 매일 볼 수는 없지.
한강을 지나는 외출을 하거나
출퇴근을 한다면 매일 한강을 바라볼 수 있지.
그것이 함정인 게지.
부산에서도
바닷가에 살지 않으면 바다를 매일 볼 수는 없지.
해운대, 태종대, 다대포, 송정, 몰운대가 아니어서
그 또한 함정인 거야.
오늘 바다를 찾아간다.
그, 얼마나 좋아요, 를
실감하기 위해, 바다가 보고 싶어서.
이른 새벽 눈을 뜨면 가고픈 곳은 바다다.
굳이 해돋이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진정 바다가 그리워 보고프다.
하여, 새벽에 눈을 뜨길 원한다.
특히 비 오는 새벽을 바라지.
비 오는 바다가 좋아
태풍이 치던 날도 바다로 향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기만 한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자락은 바람이 시키는 대로
철썩철썩 처얼썩.
바다는 동경 속에 있는 그리움이다.
수학여행지의 경포대 바다를 처음으로 보았지.
활자 속의 바다와 눈으로 마주한 바다.
소녀가 동경하던 바다는 시원함 자체였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저 너머의 세계를
꿈으로 열망하여 세계가 변하며 돌고 돌았지.
사람들의 동경을 품고 푸르름으로
영원토록 묵묵히 그 자리에 있을 바다.
오늘 그 바다, 꿈을 만나러 나는 떠난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