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사랑은 시작되어
하염없이 떠나고,
만남을 준비하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시간.
안타까움으로 바라보며
이 순간을 사랑하자 다짐하네.
어느 시인이 노래한
겨울 햇살 아래에서
철없이 핀 노란 민들레와
동면에 들지 못한 꿀벌이 만난 것처럼
"우리 어떡해요? 우리에게 미래가 있나요?"라는
말은 하지 말기로 하자.
이 순간을 사랑하자.
한 시도 아깝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울며, 토라지는 순간도 아까운 것,
그저 바라보며 미소로만 화답하는 마음이 되어
그대와 나의 과거는 물처럼 흘러가리
현재를 사랑하자.
미래는 부딪치리라.
몇 번의 봄비에 적셔지는 온 마음
심술궂은 꽃샘바람에 오그라드는 가슴이어도
환하게 웃음 짓는 순간만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시간을 사랑하자.
과거와 현재, 미래가 온다는 엄청난 한 사람
그대의 한 겹, 현재만 사랑하리
버거움은 애써 외면하고, 멀리 보내자.
오직 기쁨으로 오는 그대만을 향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