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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Jul 24. 2023

여름을 삼바와 함께~

브라질에서 온 카림미!

앗!

카림미

그녀다!


날 보더니 먼저 알아보고 반기는 그녀.

그녀는 브라질에서 온 댄서다.


내가 모르는 줄 알고

"lm dancer."라고 한다.

"you are name?"

 이름을 묻는 그녀.

여름이 시작되자 공원은 삼바 카니발이 시작되었다.

낮에, 저녁때, 밤의 삼바 퍼레이드까지 딴 세상이 된다.

장마에 폭우에 어려움 겪는 분들이 많지만

이곳은 놀이공원이다 보니 별천지 같다.


카림미! 그녀와의 인연은 브라질의 삼바카니발이 시작되고, 대체근무로 1층 회전바구니 앞의 근무지에서 일어났다.

세면대 앞에 검은색의 브라탑, 그물망스타킹의 늘씬하고 건강미 넘치는 외국인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댄서인가?'

아무 거리낌 없이 밝은 분위기의 그녀가 참 좋다.

화장실에 누군가가 아이폰을 두고 가서 15분쯤 기다리다가 연락이 없다. 보통은 핸드폰 주인들이 전화를 걸어오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 준다. 연락이 없을 때는 고객상담실에 습득물 신고를 한다.

결국 습득물 신고를 하고 돌아오니 화장실 앞에 그녀가 서 있다. 사람이 나와도 들어갈 생각을 안 하기에 눈짓으로

"왜"하

손짓 발짓 바디랭귀지가 핸드폰을 찾는 것이 역력하다.

"아이폰?"

"yes! yes!"

"com on" 하며 손짓으로 따라오라고 앞장섰다.

냥 우리말로 고객센터에 갖다 신고했으니 따라오라고, 조금 멀지만 우리의 손님이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짧은 영어실력으로 어림없다.) 데리고 가는 것이 훨씬 빠른 방법이니까.

한참 걸어서 고객센터에 가서 아이폰을 찾아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유어 웰컴."

우리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from  brasil?"

"yes" 하며

"you are name?"

"안신영"

몇 번씩 반복하며 내 이름을 새기는 그녀에게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카림미"라고 하길래

"you are so beautiful!" 했다.

젊고 예쁜 아가씨를 만나니 기분이 좋다.

오늘 회전바구니 근무지를 가면서 혹시 카림미를 만나면 사진 한 장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다시 이름을 물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짧게

"photo?"라고 하면서 그녀만 찍으려고 했더니 함께 하자고 한다.

사진 한방 찍고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

"you are so beautiful!" 하니 나를 가리키며

"이뻐" 한다.


못난이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그녀 옆에서 웃고 있다.

언뜻 카림미가 보였던것 같다.
살사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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