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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Nov 03. 2023

가을 호숫가 풍경~

침 일찍 건강 검진을 하고

석촌 호수로 발걸음을 한다.

모처럼  맞은 휴무일.

여유를 부려본다.

매일 호수 근처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호수 전체는 구경을 못한다.

이른 시간 호숫가는

가을의 가슬가슬한 찬기운이

혈관을 돌아 온몸 구석구석

마음속까지 청량함을 느끼게 한다.

붉게 물든 단풍사이를  고, 뛰는 사람들

낙엽길은 넉넉하게 길을 내어준다.

박자박 낙엽 위를  걸으며

멀리 호수 물결 위로 번지는

아침 햇살 속에 노니는 거위들이

마치 우아한 백조처럼 보여 놀란다.

어느덧 붉은 옷, 노랑옷 앞다퉈 갈아입고

눈을 밝혀주는 나무들이 고맙다.

살며시 슴속에 일렁이는 바람결에 

성큼 실려올 다른 계절의 설렘이 차오르며

묵직하게 물러날 한세월을 돌아보게도 한다.

아침의 물놀이 후 털을 고르는 거위들

여념 없이 열중하는 모습을 들여다보며

세상 만물은 변함없이 요모조모

차곡차곡 흐르고 있음을 감지한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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