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과의 대화

시간을 거스른 위인과의 교감이 나를 나답게 해주는 이유

by 반루이 Van Louii

저는 죽은 사람과의 살아있는 대화를 좋아합니다.


시간과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나 대화는 나를 나답게 할 수 있는

에너지바와 같습니다.


운동선수들은 큰 경기에 앞서 좋은 영양을 섭취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죠. 내가 나다운 결정을 내릴 때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위인들의 생각을 적어놓은 책을 보며 에너지를 얻죠.

가장 최근에는 직업을 바꾸는 일이 그러했습니다.

저는 5년 차 치과기공사였습니다.

꽤 열심히 일해서 이루어놓은 레퍼런스도 꽤 화려했죠.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치과기공사 직업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하다고 했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저를 보곤 했습니다.


아무리 한 직업에 메이지 않는 것이 요즘 추세라지만

그렇게 대책 없이 일을 그만두면 안 되다는 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조언의 요지였죠.


저에게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나의 사업을 해보자라는 다소 험난한 길을 택할지를 놓고

고민을 했어야 했습니다. 스스로도 치과기공사라는 편안한

커리어에 기대어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가지고

오순도순 행복한 가정생활이 달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의 사업을 하자라는 불확실성이

이 왜 이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지의 세계에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는 것이

저의 삶의 철학에 더 들어맞았다고 할까요?


사직서를 내고 몇 달 동안은 무척이나 외로웠습니다.

주변에 나의 선택에 동감할만한 사람이 많지 않기에

저는 친구의 범위를 좀 넓히기로 했습니다.


책을 통해 대화할 수 있는 누구라면 범위를 좀 넗혀서

친구를 만들어 보기로 했죠. 그러고 보니 까막 득하게

우러러만 보던 소위 '위인'이라는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저를 보게 되더군요.




저는 인맥 부자로 거듭났습니다.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자면

철학자 데카르트부터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까지,

분야로 따지자면 영국의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부터

대한민국의 여행가 한비야 님까지 이야기도 원 없이 하고

저를 많이들 위로해주셨죠.


특히 한비야 씨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1g의 눈에 보이는 용기를 빚어내려면 얼마나 많은 내면의 성찰과

결단이 응축되어야 하는지 한비야 님의 아프리카 에피소드에

대해 읽으며 새삼 알게 되었죠.


나다움을 위해서라면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까지 승화되는

나다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와인을 숙성시키듯

나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요.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여러 훌륭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응축하고 또 적용하고를 반복한

끝에 지금은 마케팅을 하는 조그만 회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나다운 '결과'를 준 그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나답기를 선택한 소위 ‘위인’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똑같이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지만 끝에는 자신의 소신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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