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연탄은 연탄이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어느 탄광촌 골목을 지나다가
연탄재에 그림을 그려둔 걸 보고 한컷 찍었다.
안도현 님의 너에게 묻는다 라는 시가 생각났다.
지금보다 어릴 때는 그 물음의 답을 뜨거운 순간에만 제한시켜서
열정이나 희생 혹은 꿈에 관한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사진의 연탄재들처럼 도화지로 변모했다면 사랑스럽고,
눈 내리는 길바닥에 산산이 부서져 뿌려졌다면 감사하다.
뜨거움이 사라져도 끝난 것이 아니다.
그 뜨거움을 발현하지 못했대도 실패는 아니다.
생의 온도는 한 번의 뜨거움이 아니라
나의 자리에서 미지근하게라도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
그러니,
연탄에서 연탄재로 가는
여정을 두려워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