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단편- 맛없는 맛집 소설
"잊히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
"응"
그의 질문에 바로 답해버렸다. 그게 화근이었다. 그는 잠시 잔에 채워진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알마의 키 크고 슈트가 잘 어울리는 웨이터가 그의 잔에 잔을 채워줄 때 그는 다시 물었다.
"그래??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의 두 번째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나는 답하기 시작한다.
"아, 아, 종종 이런 꿈을 꿔. 아, 아니. 사실 한 번이었어. 사실 기억이 잘 안나. 여러 번 꿨지만 내가 그걸 기억 못하고 있는 건지도. 여하튼 그 꿈은, 내가 북극 근처의 큰 도시에 가는 걸로 시작이 돼. 그리고 거기에서 작은 비행기로 환승을 한 뒤 다시 더 먼 북쪽으로 가. 작은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면 거기에는 그냥 얼음밖에 없어. 사방이 얼음과 하늘밖에 없다고. 마치 유우니 사막처럼. 그런데 그게 너무 아름다워. 정말 아름답다고. 그래서 나는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운 그 경관에 빠져 한참을 서 있어. 꿈인데도, 그리고 그걸 지금 떠올리는데도 그 부분만큼은 너무 생생하다고. 그 얼음대륙 위에는 나 외에도 제법 많은 관광객에 있어. 우리들은 잠시 후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어딘가로 이동해. 그리고 이곳저곳을 관람하는 기억이야. 나는 이 기억들을 잊기 싫어서 예전에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침대 옆에 있는 노트에 바로 적어두었어. 물론 지금도 그 꿈에 대해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은 내 기억 속에서는 많이 잊혀서 그 내용이 상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 사라진 거지. 맞아. 그 기억은 사라진 거야. 당신에게 조금 전 설명했더ㆍ 내가 지금껏 기억하는 꿈의 내용 중 일부는 사라졌고, 잊혔고, 변형 혹은 왜곡되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당장에라도 그 꿈에 대해 써놓은 노트를 찾아 다시 본다면 모든 걸 바로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나의 긴 대답에 그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웨이터를 불러 알마에서 오늘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쳐 케이크를 부탁 했다. 그리고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