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졍!열졍!열졍! 한샤랑샨악회!
요즘 ‘한사랑 산악회’에 푹 빠져있다.
B대면 소개팅으로 유명한 피식대학의 콘텐츠인데, 그냥 중년 아저씨들이 등산 다니는 이야기인데도 너무너무 재미지다. B대면 소개팅보다는 이쪽이 더 낫다고 생각될 정도다.
처음에는 30대 초반 출연자들이 50대 아저씨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미친 디테일로 흉내 내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웬걸, 그 속에도 나름 스토리가 있고 갈등과 화해, 감동이 있는 게 아닌가.
사실 이 아저씨들. 그냥 보면 다들 밉상이다. 달랑 네 명 있는 산악회에서 억센 경상도 말로 윽박지르기만 하는 독재자 회장, 맨날 약주 한 잔 하고 산에 오르는 건지 얼굴 벌개서는 남들 험담만 해대는 부회장, 그리고 자기는 열린 사람인 척, 젠틀한 척하는 LP바 사장님에 눈치도 없고 느릿느릿한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까지.
그렇지만 자기들끼리 있을 땐 은근 자식 자랑하면서 기싸움해놓고선 정작 집에 와서는 아들딸한테 퉁명스럽게 대하는 모습이나, 자식 앞에서 기죽기 싫어서 뭐든 다 해주마 하고는 뒤돌아서 여기저기 돈 빌리고 알바 찾는 모습은 코끝이 찡했고, 가히 우리네 부모님을 빼다 박은 것만 같았다.
이렇게 미친듯한 싱크로율과 소소한 감동은 물론이요, ‘05학번 is back’등의 다른 콘텐츠와 세계관까지 연결되니 마블 부러울게 뭐람. 무한상사 이후로 이렇게 꿀잼인 콘텐츠는 처음이다.
아저씨들이 등산 다니는 이야기일 뿐, 자극적인 설정이나 억지 유행어는 전혀 없다. 그런데 이토록 중독되는 것은 역시나 공채 개그맨 출신인 제작진의 연기 내공과 함께, 치열한 고민과 연구가 합쳐진 덕분이 아닐까 싶다.
역시 영남 회장님 말이 맞았어. 겅정적인 샤람, 열쪙즉인 사람이- 셩공하고 그라는그야. 다 같이 외쳐봅시다. 열졍! 열졍! 열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