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운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 나의 주 업무 중 하나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이다.
주로 회사에서 출시하는 직무교육의 모집 및 후기, 그리고 기타 직장인 관련 정보를 포스팅하는 페이지인데 "마케팅 이전에 양질의 콘텐츠를 쌓아야 한다"라는 대표님의 방침상 광고비는 전혀 집행하지 않고(ㅠㅠㅜ)있다.
콘텐츠랑은 상관 1도 없는 법대 나온 애가 예산 한 푼 없이 혼자서 '콘텐츠'라는 걸 만드는 게 내가 봐도 참 용감해 보이긴 한다. 지난 10개월간 그 용기 하나만 믿고서 반응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좌충우돌했다. 그러다 불현듯 알게 된 '콘텐츠 작성의 노하우(?)' 몇 가지를 여기 기록하고자 한다.
유행, 흘러가기에 '流行'이다.
콘텐츠 업무를 처음 맡았을 당시에는 무조건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페이지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만 했고, 그러려면 재미있고 웃긴 게 반응이 좋으니까. 그래서 짤방이나 유행어, 그리고 당시 이슈가 되는 것들 위주로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림 1>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미지와 카피 사이 연관성이 느껴졌는가? 아마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림 1>은 올 초에 방영한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의 한 장면을 활용한 것이다. 당시 드라마에 나온 '상상 암'이 SNS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고, 야근을 주제로 뭔가를 만들려던 나는 이걸 캐치해서 콘텐츠에 낼름 써먹었다.
콘텐츠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던지라 나름 잘 만든 것들 중 하나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 다시 보니, 이걸 만든 나도 왜 이런 이미지를 썼는지 잘 기억이 안 났다. '무리한 야근은 2급 발암물질과 같다'라는 내용은 아직도 흥미롭지만 이미지 덕분에 옛날 콘텐츠가 되고 만 것이다. 콘텐츠는 공유되고 회자되어야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outdated 한 것을 타임라인에 공유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명심하자. 지나가고 잊혀지기 때문에 '流行'이라고 하는 것이다.
짤방, 유행어, 드라마 등등은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