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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제이쿠 Nov 02. 2020

밸런스와 포인트

구독하는 유튜브 중 또모(TOWMOO)라고, 클래식 관련 채널이 있다. 흔히 생각하는 '완성된, 완벽한' 연주와 연주자를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는 연주자(음대생)들의 스토리를 담아서인지 흥미롭게 보게 되더라. 물론, 이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지만!


그중 국제무대에서 내로라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음대생을 레슨 해주는 모습을 담은 코너가 있는데, 레슨의 포인트가 글쓰기와도 닮아 있는 것 같아 자극이 되더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중언부언하는 느낌이에요." "전부 힘이 들어가 있어요." "포인트가 없어요." "듣는 사람도 지칠 것 같아요."


최근 출연한 임동혁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레슨에 참여한 연주자들이 하나같이 짚어낸 것이 바로 이것. 한 마디로 얘기하면, '밸런스'와 '포인트'다.


내 식으로 해석하면, 연주 내내 힘을 줘 칠 필요가 없다는 것.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 결국 연주자의 감정을 관객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면 최고의 연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글쓰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글.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이 군데군데 살아있는 글.


그치만 나의 글쓰기는 관객은 배려하지 않은 체 한 곡을 끝내기만 바쁘지 않나라는 고민이 들었다. 아무리 내가 생각한 대로 쓰는 글이라지만 곡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면 조금 더 읽기 좋은 글이 되지 않을까라고.


레슨 영상 댓글에 누가 이런 말을 남겨놨더라.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손이 안 따라 준다고. 나도, 그런 걸 보니 연습 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밸런스와 포인트. 이것도 제대로 연습이 된 바탕에 더해져야 감동이 있는 연주가 되겠지. 그래, 앞선 걱정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더 다질 것. 연습하고 또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찾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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