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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제이쿠 Oct 26. 2020

은혜

문득 할머니의 따듯함이 떠올랐다.


"번영 신학에는 하나님이 내 편이라는 느낌을 칭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로 "은혜(favor)라 불린다."


날마다 생각한다. 당연한 것 하나 없는 삶이라고. 모든 게 은혜인 삶이라고.

순간순간의 선택, 그 순간마다 마주한 사람들, 늘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이 그 은혜의 증거.


며칠 전,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영화를 추천으로 보게 됐다.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가능성 없어 보이기만 하던 '한 사람' 의 인생이 '어떤 한 사람'을 통해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게 꽤 마음을 울렸다.


추수감사 전날 밤, 추위에 떨며 터벅터벅 걸어가던 '빅 마이크'라는 한 청소년이

리 앤 아줌마를 그 순간 만나지 않았더라면(아니 리 앤 아줌마의 시선에 빅 마이크가 보이지 않았더라면)

실화의 주인공 마이클 오어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됐을까.  

이것이 바로 '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리 앤 아줌마의 마음이 움직인 것도

빅 마이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하나씩 이뤄지던 순간이 아니었을까라고.


그 날 내 마음에는 이러한 감동이 들었다.  

이다음에 가정이 생긴다면 용감하고, 따뜻한 엄마가 되어야지라고.

타인을 편견 없이 대하고, 마음을 열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지라고.

서로 보살피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가정을 만들어야지라고.


그것이 우리 가정이 하나가 되는 길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가족과 이웃,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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