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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제이쿠 Sep 07. 2021

밥 잘 사 주는 선배

후배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후배들이랑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비록 그들이 주는 자극에 일일이 도전하지는 못할지언정 치열한 고민과 방황, 새로움에 대한 기대들이 가득한 눈빛과 태도가 좋다.


코로나 때문에 소식만 주고받는 요즘, 이직을 했거나 대학원을 갔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일을 병행한다든지 이직한 곳에서 벌써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해냈다든지 새로운 기획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역시라는 생각이 들더라.


늦은 밤, 후배랑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공부하면서 일까지 하니 너무 힘들다고. (그럴 땐 밥이지!) 밥 사주겠다고 했다. 언제든. 맨날 얻어먹은 기억밖에 없다고 하더라.


선배가 후배한테 해줄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밥 한 끼 같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진로에 대한 고민, 사회 적응기에 있을 때 일부러 회사 근처까지 오셔서 밥 사주고 가시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던 선배들이 있었다. 그 힘이 두고두고 써먹어지더라.


나야 뭐 기억에 안 남아도 좋지만, 일을 하며 사는 동안에는 밥 잘 사 주는 선배로 살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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