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술술 말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대화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반면, 하는 말마다 괜히 꺼냈다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다.
말 만으로 그 사람을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대화의 태도나 내용, 목소리 톤, 표정 등으로 형성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회생활 초년생일 때 인터뷰를 할 일이 많았다. 첫 번째 질문에서 답이 막힐 때도 있고 다섯 번째쯤 하려고 했던 질문의 답이 처음에 나올 때도 있었다.
그럴 땐 막힌 질문은 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답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고, 다섯 번째쯤 가서 또 묻는 일이 없도록 대화의 흐름에 맞게 질문을 바꾸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게 원래 내 모습이었는지 일이 나를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누구와의 대화도 소홀이 해서는 안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 작은 습관이 결국은 나를 만드는 거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