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 인턴 동기였던 동생이 "다니고 있는 요가원이 너무 좋다"며 추천을 해줬었다. 바쁜 일정 좀 마무리되면 가야지 했는데 코로나가 왔고, 결국 2년 동안 여차저차 못 갔다.
올 초, 등 뒤로 깍지 끼는 것조차 되지 않는 몸에 놀라 집에서 살살 요가를 시작했다. 사실 마음에 드는 요가원을 못 찾아 동네에 새로 생긴 필라테스도 가봤는데, 상대적으로 요가가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느낌은 몇 년 전 발목 골절을 당하기 전 다녔던 요가원에서의 기억이었다.
잘 맞는 채널을 하나 발견해서 같은 영상을 반복해서 따라 했다. 몇 개월이 지나니 등 뒤로 깍지가 껴졌고, 또 지나니 손 뿌리까지 붙여졌다.
내친김에 그때 가봐야지 했던 요가원에 가보기로 했다. 마침 나의 운동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는 친구도 요가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해서 어제 서둘러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체험 기회를!
그런데, 오랜만에 느낀 요가원에서의 체험도 좋았지만 새롭게 느낀 건 수강생이자 요가인(?)들만의 사람을 대하는 유연함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인사하고, 낯선 환경이 불편할까 봐 친절하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운동이 끝나고 나서고 고생하셨다는 말을 건네는 그 여유로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
예전에 요가원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몸이 유연하면 마음도 유연해져요." 그 말을 운동을 할수록 알겠더라. 몸이 편안해지니 예민한 마음이 녹아지더라.
'그래 아무리 바빠도 몸과 마음이 유연 해지는 시간은 꼭 만들자', '자기 관리가 따로 있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게 자기 관리지'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