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늘 마음이 가는 후배들이 있다. 특히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는. 그런 후배들을 만날 땐 잠깐을 만나더라도 새로운 공간, 메뉴, 아이디어 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그 피드백들이 가지각색이다.
몇 주 전, 2년 만에 전 직장 후배를 만났다. 고맙게도 나의 직장 근처로 퇴근 시간에 맞춰 왔더라. 우리 팀도 아니고, 일로도 부딪힐 일이 없는 같은 직장 동료에서 워크숍 때 버스 짝꿍으로 앉아 친해진 10살 차이의 후배. 요즘 대학원 공부에 숨 쉴 틈이 없이 바빠하길래 기타 같은 걸 한번 배워보라고 했다. 공부만 하면 지칠 수가 있으니.
며칠 뒤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했다고 연락이 왔고, 또 며칠 뒤엔 너무 재밌어서 계속 배워야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버스킹도 하고 싶다고 했다.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
일찍 잠자리에 들려는데, 카톡이 왔다. 기타 url. 이 기타 어떠냐고.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잠이 다 깼다.
일상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이렇게나 신나 하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나고. 지친 마음이 살아나는 기분이랄까. 사소한 기쁨도 나누고, 그 기쁨이 커지는 일상의 순간. 잘 살고 있음을, 살아있음을 느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