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그 사랑이 메마른 담벼락에도 꽃을 피운다.
무심코 피는 것 같지만 할머니의 온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서글퍼질 때가 있다.
해마다 피던 접시꽃이며 장미꽃을 못 보게 될까 봐.
집안 곳곳에 자라는 꽃이며 나무는 할머니가 살아계신다는 증거다.
돌담도, 배나무도 온통 할머니 손길.
그 손길이 필요한 곳이 어디 꽃과 나무뿐이겠는가.
우리 할머니 거칠고 따뜻한 손으로 쓰다듬어 주며 말씀하시길,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 되어라.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라.
어른들을 만나면 네가 먼저 손을 잡아 드려라.
항상 가꾸되, 화려하지 않게 그렇다고 남루하지 않게 다녀라."
아빠가 할머니와의 추억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릴 적 웅변대회에 나갔는데, 저 멀리서 할머니가 들어오시는 거야.
근데 너무 아름다우셨어. 평리에서 제일 미인이셨지."
그 아름다운 마음, 지혜 손녀에게 아낌없이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