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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제이쿠 Jan 14. 2022

호의를 받으며 물건을 사는 일

오랜만에 백화점엘 들러 화장품을 샀다. 제품을 너무 좋아해 주는 것 같아 테스트한 샘플을 몇 개 더 챙겨 주신다고 했다.


친절한 설명 덕분에 그간 몰랐던 제품도 알게 되고, 기분 좋은 저녁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맞다. 그런데 문을 나서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누군가의 서비스를 받으며 제품을 사는 일이 어느 순간부터 불편해졌다는 것을. 필요한 것만 그때그때 사서 쓰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그런 대접을 받는 게 어색해졌다고 할까.


대학생일 땐 엄마 찬스로 백화점 화장품을 덥석 사고, 포인트쭉쭉 쌓이기분이 좋더니. 어른이 돼서 그런가 호의를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 할까. 물론, 기분 좋은 에너지 덕분에, 찜해둔 것들 때문에,  호의의 반응은 재방문이라는  알기 때문에  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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