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를 훌쩍 넘은 시간에 모르는 핸드폰 번호가 울렸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았더니, “구혜현 고객님이시죠?”라고 하더라. 속으론, ‘하아 괜히 받았다. 영업전화구나’하는 찰나. “보내주신 제품은 잘 받았는데요,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 같아 전화드렸어요”라고 하길래 마음을 가다듬고 찬찬히 들었다.
“블라우스 안에 보면 단추가 있는데, 저희 설명이 불충분했던 것 같아요. “
그랬다. 며칠 전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블라우스를 샀는데 머리가 들어가는 입구부터 지퍼나 단추가 보이지 않아 ‘이런 건 입는 게 너무 불편할 거야’라며 바로 반품을 했더랬다. 괜히 입어 봤다간 옷이 손상될 것 같아서.
그 부분을 반품하면서 사유에 적었더니, 너무 안타까워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전화를 했다는 거다. 거기에 제품 설명이 부족했다는 말과 덧붙여.
“아이코, 다음에 좋은 제품 구매할게요’라고 끊고 보니, 이런 피드백 전화도 쉽지 않았을 텐데,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전화를 다 했을까 싶더라.
이렇게 브랜드도 배우고, 나도 배운 오늘의 배움 일기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