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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May 05. 2022

동네 병원 세침검사 결과 듣기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다

약 3일 후,,,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보통 큰 병원에서는 결과가 나오는데 7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진료를 함께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결과자체만으로는 통상적으로 3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간호사님)"아 네 병원입니다. 다행히도 검사 결과는 악성이 아닌 걸로 나왔네요. 선생님이 6개월 후에 내원해서 초음파로 경과를 지켜보자십니다." "네, 감사합니다. 1~5단계가 있다던데 저는 몇 단계인가요?" "음 굳이 따지자면 1~2단계쯤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큰 병원에서 검사해보고 싶어서요, 슬라이드와 초음파 사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하시고 자료를 드리려면 내원하셔야 해요."


그래서 나는 곧바로 병원으로 갔고, 의사를 다시 만났다. 비죽비죽한 모양이라 했는데 림프절 등 침윤이 있는 건지 궁금해서 설명을 부탁하니 귀찮은듯한 얼굴로 그는 말했다. 그런 건 아니고요~ 별 문제 없습니다. 의사는 말을 많이 하기 싫은 듯 보였고 나는 굳이 더 묻지 않고 자료만 받아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이 하기가 싫어진다.)


전원을 요청해서 자존심이 상한 것이었을까? 주 2회 이상 운동도 열심히 하며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던 나에게 암일 수도 있다는 말은 삶에 대해 돌아볼 만큼 큰 일이었는데, 선고를 내린 당사자가 이런 식으로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다니 무책임하다고 생각되어 화가 났다. 초음파를 보면서 본인이 수술 이야기까지 꺼낸 터라 세브란스 병원과 강북삼성병원에도 예약해 놓았는데... 됐다, 거기 선생님들께 물어보지 뭐. 아마 예약을 안 해놓았더라면 기분이 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끝까지 물어봤을 거다. 의사의 태도가 어찌 됐건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고, 치료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최소한 얻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여하튼 나는 쿨하게 병원 문 밖으로 나섰다. 잘 먹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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