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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Oct 02. 2022

당근 마켓 판매자 유형별 사례

100%(218/218건) 만족 판매자의 의견입니다만

당근마켓은 마치 하나의 세상과 같다. 그 안에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1천만 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면서도 문의는 일절 하지 말라는 둥 쩨쩨하게 굴고, 누구는 단돈 2천 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면서도 굉장히 친절하다. 누군가는 종종 무료로 나눠주는 대범함까지 보인다.


당근에서 겪은 사례들을 몇 가지 공유해보고자 한다.


1. '찔러보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판매자

- 물건을 사는데 질문을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심지어 남이 썼던 물건인데 말이다. 이런 판매자들은 애초에 '저는 친절하지 않습니다.'라고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므로 이런 사람에게 친절을 기대하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 아이러니하게도 이 유형의 판매자들은 제품 정보를 상세하게 기재해놓지도 않아 질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옷가게에 가면 매장을 나오기 전에 무조건 뭐라도 사서 나오시나요? 편의점은요?

 

- 다만, 유명한 제품이라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누가 봐도 하자가 없는데 시세 대비 저렴하게 올려놓은 경우는 인정한다. 애초에 번거롭고 싶지 않아서 좋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니까.


2. '백의의 천사' 판매자

- 어떤 분들은 무지막지하게 친절하다. 얼마 전 이태리 아르떼미데 사의 네시노 램프를 당근에서 구매했다. 당연히 오리지널이고 컨디션도 좋아보였다. 그런데 판매자님은 아무래도 플라스틱 제품이다 보니 흠집이 있습니다. 만나서 상세히 보시고 구매 결정하시라며 우려를 표했다.


- 서로 스케줄이 맞지 않아 문고리 거래를 했는데 박스만 개봉한 새 제품이었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더라도 공장에서 나올 때 잔기스는 있을 수 있지 않은가? 이분은 혹시 회사에서 QC를 담당하시나... 이렇듯 모두의 기준은 다르다.


3. '문고리 거래'만 하는 판매자

- 문고리 거래는 판매자 입장에서 진리다. 제품을 적당히 쇼핑백에 넣어서 내 집 앞에 걸어만 두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매자가 먼저 입금도 해주고, 와서 가져다.


- 구매자에 따라 물건을 보고 입금해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시세 대비 내가 파는 물건에 따라 방법을 결정하곤 하는데, 내 물건의 가격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선입금을 받는다. 왜냐하면 구매자의 변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바뀔 수 있겠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거래 중 잠재 고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선입금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심리학적으로도 사람이 뭔가 투자를 한 경우 만족도와 구매율 모두가 올라간다고 한다. 여기서 투자는 금전뿐만 아니라 시간도 포함된다. 즉 물건을 사러 멀리까지 온 경우 (나도 모르게)물건을 살 가능성도 높아지고 구매 후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이렇듯 의미부여의 동물이다.


- 판매자는 빠르게 돈도 받고 물건도 내놓을 수 있어 좋고 구매자는 택배를 기다리지도 않아서 좋다. 당근의 장점이 극대화된 거래 방법이 문고리 거래가 아닌가 싶다.


- 보통 문고리 거래는 구매자가 아쉬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한국인들의 급한 성미도 한몫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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