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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Oct 05. 2022

오메가 씨마스터 300

묵직하고 단정한 럭셔리 다이버 워치

시덕들에게 오메가라는 브랜드는 언젠가 한 번쯤 꼭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몇몇 마니아들은 오메가 특유의 군더더기 없고 블링한 디자인을 좋아해서 롤렉스보다도 선호하곤 한다.


나와 같이 10대에 시덕의 길로 입문한 경우 오메가 시계는 일명 드림 워치다. 헤리티지가 살아있고 만듦새가 훌륭한 이 브랜드 제품은 훌륭한 퀄리티 만큼 가격 또한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20대 시절 패션잡지 속에서 영화배우 앰버서더들이 멋지게 차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마주쳤다. 지금은 현빈이 글로벌 앰버서더란다.


씨마스터 300 콤비모델을 착용하고 있는 빈형... 멋짐 폭발이다. 출처: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씨마스터 300에 입문하기 좋은 장점 중 하나는 대중화된 명품이라는 점이다. 대중화가 되었다는 것은 인지도가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수요 또한 많다는 뜻이다. 이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따라서, 중고 매매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 재산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씨마스터를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고? 중고 제품으로 구매해서 신나게 즐기다가, 돈이 필요해지면 다시 판매하면 된다. 시계 덕질은 이런 점이 참 재밌다. 중고 시장에는 언제나 물건이 있고(가격이 안 맞아서 그렇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원하는 시계를 사서 열심히 차다가 질리면 다른 이에게 판매하는데, 보통은 수업료를 지불하지만-중고로 사서 차다가 되팔 때 구매했던 금액보다 저렴하게 판매한 경우 차액이 실제로 내가 지출한 금액이고, 수업료라고 표현한다- 때때로 이 과정에서 돈을 벌기도 한다.


유명한 모델의 중고 매물은 시세가 있지만 정확히 정해진 가격은 없기 때문에, 판매자들의 상황에 따라 아주 좋은 가격에 급매물이 시장에 나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좋은 기회로 이 구형 씨마스터 300을 만나게 되었으나 오래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실제로 착용해보니 내 취향과 반대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시계는 차 봐야 안다. 관심 있는 시계가 있으신가요? 얼른 백화점 가서 착용해보세요~ 구형 씨마스터 300에 대한 요약은 아래와 같다.


크 12시 2줄 야광... 영롱하다. 사진으로 보니까 더 예쁘네. 엄청 예쁘긴 예쁘다.



1. 장점

- 럭셔리 워치답게 만듦새가 아주 좋다. 특히 신형 씨마스터는 오메가 로고가 단순한 프린팅(흰색)인데 구형 씨마스터는 메탈 양각 재질로 아주 번쩍번쩍하고, 날짜의 프린팅실버 색상으로 아주 선명해서 디테일을 세밀히 볼수록 아름답다.


-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수 두루 빽빽하다. 즉, 필요할 때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


- 덩치에도 불구하고 5연줄 메탈 브레이슬릿이 손목에 부드럽게 감겨서 착용감이 훌륭하다.


- 언제든 함께할 수 있다. 30기압(300M 방수) 다이버워치기 때문에 착용하고 수영장, 바다,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쌉가능


- 절제된 럭셔리함. 신형 씨마스터는 너무 화려한데 반해 단정하게 고급진 매력이있다.


2. 단점

- 파워리저브가 짧다. 48시간 정도라서 이틀 정도 차지 않으면 멈춘다. 매일매일 차시라는 말씀!


- 무시무시한 방수 성능만큼 무겁다. 요즘 탱크와 프랑세즈를 주로 착용해서 그런가, 이거 차고는 도저히 밖에 못 나가겠다.


- 가죽 스트랩 체결 시 예쁘다고 하는 사람도 많긴 한데, 내 생각에는 별로 안 예쁠 거 같다.

 가죽 시계란 모름지기 깔끔하고 날렵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워낙에 페이스도 크고 번쩍여서 둔해 보일 것 같음.(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모르긴 함 이래 놓고 막상 멋진 줄질 하면 정말 멋지게 변신할지도 모름)


- 시계에 마초적 느낌이 있어 얇은 손목에 잘 안 어울린다. 파네라이는 시계가 커도 뭔가 자연스러운데 오메가는 역시 팔 두껍고 털 수북한 (아랍느낌)아저씨 팔에 차야 정말 멋진 듯하다.


3. 총평

- 그래도 한 번쯤 꼭 경험해 봐야 하는 시계가 아닐까 싶다.  롤렉스에 서브마리너가 있다면 오메가에는 씨마스터가 있으니까.



-Prologue-

이 시계를 찰때마다 엄마가 생각난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하이난으로 여행을 떠나셨던 어머니를 졸라 면세점 찬스를 이용하여 티쏘 PRC200을 선물(강탈 수준이었지만)받았다. 매일 디씨인사이드의 시계 갤러리 게시판을 기웃거리던 나에게 PRC200은 현실 드림 워치였고, 나이가 두 배가 된 현재까지도 종종 착용하곤 한다. 내 눈에는 씨마스터보다 PRC200이 더 예쁘다. 그런데 아직도 디씨인사이드 시계 갤러리 게시판이 있나? 글 다 쓰고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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