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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Feb 18. 2023

좋은 필기구란 과연 무엇일까?

성수동 POINT OF VIEW 를 다녀왔읍니다.

성수 POINT OF VIEW 매장 내에서 판매 중인 필기구와 노트류는 대부분 일본산이었는데, 퀄리티가 역시나 made in japan이었다. 반휴머니즘적인 군국주의는 배척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역사적 사실에 상관없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싶다. 내가 아는 일본의 제품들은 대체로 훌륭한 편이다. 일단 원재료 자체가 좋고, 마감이 훌륭하다. 원재료가 좋으니 사용할 때마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저품질 제품에 비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감성이 가미된 섬세한 디자인은 덤이다.


그렇다면 좋은 필기류란 어떤 점을 따져보아야 할까?


첫째는,  '편의성'이다. 손에 쥐고 사용하는 만큼 그립감이 좋아야 하겠다. 손이 큰 사람에게는 조금 두꺼운 것이 좋을 테고, 손이 작은 사람은 얇은 것이 좋겠지. 또한 재질과 마감이 좋아 잡았을 때의 감촉과 기분이 편안한지 여부를  따져보자.


둘째는, '디자인'이다. 시각적으로 디자인이 세련되고 예쁘면 일단 기분이 좋다. 펜을 바라보며 생각해 본다. 내 서재방 연필꽂이에 이 펜을 꽂아 넣으면 과연 즐거울까. 예쁜 물건은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 산 펜을 사용하고 싶어 글을 쓰기도 하니깐.(몰스킨 '23년 다이어리를 산 뒤로 글을 꽤 자주 쓰고 있다.)


첫째와 둘째를 모두 통과했다면 세 번째로 넘어간다. 바로 '기능'이다.

샘플을 이용해서 테스트용 노트에 적어 본다. 평소 내 필압을 고려했을 때 얼마나 부드럽게 잉크가 나오는지 확인한다. 너무 부드러우면 글씨를 보기 좋게 쓰기가 힘들고 혹 너무 날카롭거나 뻑뻑한 느낌이 들면 힘이 많이 든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적당한'정도의 필기감이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곧바로 구매하는 편이다. 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와 이 펜이다!!' 하는 느낌을 분명히 알 것이다. 그 희열이란.ㅎㅎ 그럴 땐 좀 비싼 제품을 사도 된다. 후회할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뒷장까지 잉크가 번지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라미펜 같은 경우 다 좋은데 잉크가 뒤까지 번지는 점은 아쉽다. 어떤 펜은 보기엔 좋은데 써보면 영 꽝인 것도 있고, 반대로 보기엔 별로인데 써보니 너무 좋아서 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있다. 써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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