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르페디엠 May 09. 2023

장염. 열이 펄펄 끓었다. 엄마 생각이 났다.

아플 때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으스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배가 살살 아픈 게 출근 준비를 하면서 화장실에만 네 번쯤 갔다. 평소 장 트러블이 잦은 터라 큰 문제없겠지 여기고 출근 후... 오후쯤 되니 머리가 지끈지끈한 게 열이 나는 것 같았다.


체온계로 열을 재 보니 37.5도... 컨디션은 점점 안 좋아졌고 걸어서 15분 거리 병원에 갈 힘이 없어서 아내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아--- 소리가 절로 났고 링거를 맞았다. 링거를 맞았는데도 컨디션은 바로 좋아지지 않았고 집에 와서는 침대로 직행했다.


암 투병을 수년간 하셨던 엄마 생각이 난다. 이렇게 하루이틀 설사하고 밥을 못 먹고 열이 나도 고통스러운데 항암치료를 하시는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속이 상했고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하루 푹 쉬니 제법 몸이 괜찮아진 오늘, 흰 죽이 참 맛있게 느껴진다. 건강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이루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요즘, 신이 있다면 쉬어가라는 암시를 준 거였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띠로리,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