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으스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배가 살살 아픈 게 출근 준비를 하면서 화장실에만 네 번쯤 갔다. 평소 장 트러블이 잦은 터라 큰 문제없겠지 여기고 출근 후... 오후쯤 되니 머리가 지끈지끈한 게 열이 나는 것 같았다.
체온계로 열을 재 보니 37.5도... 컨디션은 점점 안 좋아졌고 걸어서 15분 거리 병원에 갈 힘이 없어서 아내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아--- 소리가 절로 났고 링거를 맞았다. 링거를 맞았는데도 컨디션은 바로 좋아지지 않았고 집에 와서는 침대로 직행했다.
암 투병을 수년간 하셨던 엄마 생각이 난다. 이렇게 하루이틀 설사하고 밥을 못 먹고 열이 나도 고통스러운데 항암치료를 하시는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속이 상했고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하루 푹 쉬니 제법 몸이 괜찮아진 오늘, 흰 죽이 참 맛있게 느껴진다. 건강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이루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요즘, 신이 있다면 쉬어가라는 암시를 준 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