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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May 13. 2023

23년, 나 생각보다 행복했구나

내가 잘 몰랐네

어느덧 5월이다.
연초에 아내에게 선물 받은 몰스킨 다이어리. 종이 질감이 아주 좋아서 자꾸자꾸 쓰고 싶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필요한 도구는 가장 좋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일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더 자주 지속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가령 테니스를 좋아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본인에게 잘 맞고 성능이 좋은 라켓을 사야 한다. 이런 종류의 만족감은 실제로 소유하고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작가들은 글을 쓰면 다시 읽고 고치고 고치고 고쳐서 책을 낸다고 하던데 지금까지 나는 내가 쓴 글을 잘 안 읽어봤다. 뭐랄까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기도 하고 과거보단 현재나 미래에 관심이 더 많은 성격이어서일 테다. 그런데 오늘 지난날들의 일기를 읽어보니 별 것 아닌 일들인데 일상에 낭만과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 꼭 무언가를 이룩하거나 이름을 날려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구나. 나 지금까지 올해 내내 꽤 행복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더 자주 쓰고 더 자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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