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부터 아내가 외가 쪽 친척들과 가깝게 지내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겪어보니 생각 이상이었다.
물론 이게 잘못됐다거나 문제라는 건 절대 아니다. 친척들끼리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 단지 내가 아내에게 말하고 싶었던 건 이제 상황이 바뀌었으니(처가 쪽에선 내가 첫 조카사위다.) 거기에 맞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도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겠냐는 거였다.
그리고 사실 나도 남자여서인지 장인어른 입장이면 충분히 서운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아들만 있는 우리 집과는 다르게 딸들만 있는 처갓집 이모님들은 정말 자주 모이고 뭉쳤다. 앞서 얘기했듯 주말이면 따로 얘기가 없어도 이모님들은 할머니 댁에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때론 밖으로 모시고 나가 맛있는 것도 먹고 바람도 쐬고 하신다. 특히나 맏딸이신 장모님은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 손녀를 케어하시느라 평일엔 못 가시지만 지금도 주말마다 할머니 댁에 가셔서 동생들이 오기 전에 혼자 식사 준비를 하신다.
그에 반해 장모님이 시댁 쪽 행사에 참여하시는 건 1년에 많아야 한 두 번 정도다. 물론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이 정도면 장인어른도 조금은 서운해하실 수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내에게 이 부분에 대해 얘기했을 때 아내는 본인도 어렸을 때부터 겪었던 분위기였기에 딱히 아버님의 입장을 생각해 보진 못했다고 했다.
이렇게 첫 추석을 보내고 아내와 이에 대해 얘기하면서 결국은 말다툼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는데 싸우게 된 주요 이유들은 이러했다.
첫째, 본가에 가는 날 아침부터 어두웠던 아내의 표정
둘째, 추석 당일 점심까지 먹고 처가로 출발했던 상황
셋째, 명절을 처가 직계가족이 아닌 처가 쪽 외가 친척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상황
자, 문제를 해결해 봅시다
먼저 아내는 명절연휴 첫날 아침부터 표정이 좋지 않았다. 집에서 나갈 준비를 하면서부터 얼굴엔 이미 뭔가 심기 불편한 표정이 가득했다. 연휴가 지나고 이 부분에 대해 얘길 했을 때 아내는 시댁에 가는데 어느 며느리가 맘이 편할 수 있겠냐고 대답했다. 게다가 시댁에서 하루를 자야 하는 상황이 심적으로 많이 부담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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