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를 데려간 지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면 주인을 찾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됐거나 그런 거겠지. 참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호소에서 전화가 왔다. 그 아이의 안락사 날짜가 잡혔다고. 안락사까지 4일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자꾸 그 아이의 눈빛이 생생하게 생각났다. 그 순하고 똘망똘망한 눈매. 일단 안락사 하루 전까지 다시 연락을 주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보호소에서도 나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거는 듯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주위에 강아지를 키워볼 만한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봤다. 우리 부모님, 반려견을 키운 경험이 있는 친구, 직장 동료.. 그 누구에게서도 이 아일 데려가겠다는 답을 듣지 못했다.
그럼 우리 집에서 키워볼까?
그렇게 하기엔 일단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었고 특히나 아내와 나는 맞벌이에 아이도 없어서 종일 텅 빈 집에 그 아이 혼자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어쩌면 하나의 학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아니더라도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내가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자신도 없고.
아니면 회사에서 키워야 하나?
사장님이 허락해 주셔서 회사에서 키운다 해도 퇴근 후나 주말에는 이 아이를 케어해 줄 사람이 없다. 그건 또 그것대로 이 아이에게 못할 짓이 되겠지. 그럼 일단 임시보호라도 하면서 입양자를 찾아봐야 하나? 그러다 입양자를 찾지 못하면?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빙빙 돌았고 그렇게 3일 동안 정말 수 많은 생각과 고민 속에서 어렵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어떻게 하는 게 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지.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그래도 일단 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죽음보다 못한 삶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살려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보자 다짐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가족이 나타날 수도 있는 거고 뭔가 길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냥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작고 어렸다.
걱정만으로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그냥 이대로 보내버리면 나중에 너무 후회가 될 것 같았다.
그래 일단 데려오자!!
보호소에 연락해서 내가 데려가겠다고 얘기했다.
선택을 한 이상 더 이상 내 결정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말자고, 그저 그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보자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다 잘될 거다. 모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