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승희 Nov 11. 2021

원주 뮤지엄 산에서





파란 하늘은 드높이 오르고

타는 듯한 단풍이 산을 불지르고 

청명한 바람의 꼬드김이 싫지 않아 나선길

산등성이 높은 곳 돌담을 돌아 돌아 

펼쳐진 조형물과 그림들 사이로 사람들

내려앉은 햇살에 반짝이는 색색의 나뭇잎

흐르는 물속에 떠돌며 사색하는 낙엽 사이로

물 한 모금 하늘 한번 바라보는 유유자적 까마귀

펼쳐진 벤치에 붙어 앉은 따뜻한 연인들의 속삭임

눈 두는 곳마다 넘치는 노랗고 빨간 축제의 장

발걸음 가볍게 떠돌다 내려오는 가을빛 머금은 마음

다시 못 올 지금, 이 시간이 주는 사랑에

노을도 취해 붉게 물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갈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