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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Dec 18. 2021

빈집

        


처마 아래 바람 머물고 봄볕 스며들면 

맨바닥에서 기지개 켜네      


고들빼기 봄 까치 꽃 광대나물 보는 이 없어도

작은 생명 깨어나네     


깨진 항아리에 하얀 꽃잎 날리고

마당 가 동백꽃 울다 지쳤네     


녹슨 자물쇠 열어젖히자

큼큼한 엄마 냄새 코끝에 달려드네     


해마다 잊지 않고 피어나 성긴 내 마음 쓰다듬는

떨쳐낼 수 없는 온기 심장을 데워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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